옥수수·소맥 가격 강한 상승
대두 하락…중국 ASF 영향

미국 중서부 기상 악화로 인해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주간 단위로 각각 6.9%, 6.7% 상승했다. 주요 생산 주에 계속해서 비가 내려 파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0일자 미국 농무부 주간 생육 현황 보고서에서 옥수수 파종률은 49%로 최근 5년 평균에 비해 31%p 뒤처져 있다. 봄밀의 파종률은 70%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10%p 뒤처져 있다.
소맥 시장은 미국 내 토양 수분 상태 과다와 북부 대평원 일대의 봄밀 파종 지연 문제뿐만 아니라 겨울밀의 병해충 문제로 인해 강한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향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 역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맥 가격 상승의 또 하나 요인은 동호주에서의 생산량 감소와 내수 소비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 농수산자원부는 작년 동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소맥 생산량이 20% 줄어 12년 만에 처음으로 캐나다로부터 소맥을 수입할 계획이다.
옥수수는 웨더마켓(Weather Market)으로 미국의 날씨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속해서 미국 중서부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캔자스, 미주리,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미네소타 및 위스콘신 주가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의 올해 옥수수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에 위치한 곡물 전략 분석 기업인 스트래티지 그레인스(Strategie Grains)는 올해 유럽 연합의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 62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에이피케이 인폼(APK-Inform)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7% 줄어 331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남미 시장의 옥수수 생산 증가 전망은 옥수수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18/19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단위당 수확량이 늘어 총생산량은 5598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옥수수 및 소맥과 달리 대두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결렬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어 계속해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역시 대두 가격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중국의 4월 돼지 사육 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것으로 발표해 중국에서의 사료용 대두 및 대두박 수요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원유 산유국들이 회의를 통해 감산 합의 이행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 국제 유가 강세가 곡물 가격의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급 요인 외에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여 가격 변동성의 확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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