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택 열 인제축협 조합장
이 택 열 인제축협 조합장
  • 권민·이동채 기자
  • 승인 2019.05.1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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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조합…삶의 질까지 높였다

환경 열악에도 눈부신 성장
인제축산물 소비자 큰 호응
단체 급식·인터넷 판매 증가
마릿수 적어서 오히려 걱정

가축시장으로 소 낼 때 지원
매매 안되면 운송비 또 지원
수수료·출장비도 전부 무료로
올 ‘전자경매시스템’ 갖출 것

사료 장려금·외상 기일 늘려
기자재 무상 등 다양한 혜택
조합원 “부족한 것 없다” 만족
조합장 전국 최대 표차 당선

 

강원도 인제군은 전체 면적의 88.3%가 산간 지역으로 경지면적이 전국 최하위 시군이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농축산업은 약세를 면치 못한다. 하지만 인제축협을 가보면 그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단박에 깨닫게 된다.
2008년 농협중앙회 전국 종합업적평가 농촌형 최우수에 선정된 이듬해 조합장에 취임한 이택열 조합장은 총화상 수상, 2015년 강원도축산경진대회 종합 우승과 전국 한우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2017년 축산물 브랜드경진대회 최우수상과 농협중앙회 축산육성대상 수상, 그리고 2018년 강원도축산경진대회 종합 우승에 이르기까지 조합을 정상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택열 조합장의 탁월한 조합경영은 두 번의 무투표 당선 그리고 지난 3·13 전국조합장 동시선거에서 전국 최대 표차의 기록을 세우며 3선에 성공했다. 이택열 조합장의 조합 경영에 관해 들어봤다.

 

 

- 동시 선거에서 전국 최대의 표차를 기록했다. 어떤 의미에선 무투표 당선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먼저 소감 한마디.
“선거는 그동안 해온 경영과 조합의 노력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들의 선택이다. ‘당신은 그동안 열심히 해왔으니 향후에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뜻을 받들어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 인제군은 주변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제축협의 성장은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조합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생각한 그대로다. 인제군 전면적의 90% 정도가 임야로 구성되어 있고, 해발 800미터 이상의 준령이 20여개나 있다. 열악한 환경이라고 보면 한없이 어렵다고 주저앉겠지만 오히려 축산하기엔 최적의 청정 조건도 갖췄다.
2010년 1월 HACCP 인증을 받으면서 청정 한우생산을 본격화해 왔으며  2016년 뒤늦게 한우공동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강원한우가 단시일 내에 고품질 한우고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자연조건이 큰 몫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축산물의 맛 차이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크게 좌우하기에 인제에서 생산하는 축산물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학교 단체급식, 전국 인터넷 판매가 늘고 있다. 지금은 사육 마리수가 적다 보니 판매할 수 있는 양이 부족하다.
조합은 본점과 2개의 지점, 3개의 축산물 판매장, 냉동창고와 가축시장 그리고 동물병원  각각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44명이고, 조합원 수는 2019년 3월 현재 1602명, 준조합원은 4318명으로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합원수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60대 미만이 499명이고 70대 이상도 그 정도에 가까운 459명이나 돼 고령화가 아주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후계 축산인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 조합장이 되고 추진한 것이 가축시장 개장이다. 그리고 올해 가축시장 현대화를 추진한다고 했다.
“2010년 7월에 가축시장을 개장했다. 개장 이전에는 한우농가들이 소를 사고팔 때 모두 손실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축시장이 없으니 소와 송아지를 팔 때는 헐값에 팔고, 소를 살 때는 타지역으로 가게 되는데 이때 운송 비용 등을 떠안게 된다.
게다가 고령 농가들에겐 그것조차 힘에 겨워 우상인들을 통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소를 사는 불이익을 당했다. 때문에 가축시장 개장이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염려도 없지만 조합에서 알아서 해준다. 매매 수수료와 출장비는 전혀 받지 않는다. 또 가축시장에 소를 낼 때 운송료 5만원을 지원하고,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시 운송료 5만원을 지급한다. 가축시장에 오면 간단한 식사와 차를 대접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니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한우농가들 모두가 만족스러워한다.
올해는 전자경매시스템으로 현대화할 계획이다. 이미 도·군비와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했다. 11억원을 투자해 조합원과 지역 축산농가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사료 지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데…
“사료를 원가에 구입해 사료 장려금 10%를 지급해 판매한다. 조합원들은 사료를 원가의 90%에 구입하는 격이다. 농가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60일이던 외상기일도 90일도 늘렸고,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수입 조사료를 구입할 때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 인제축협의 조사료 생산단지 사업 설명을…
“경지면적이 작은 산간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품질 조사료 공급을 통해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에 기여할 목적으로, 소양강변 유휴지를 활용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7년 330ha에서 연맥 3500톤을 생산했다. 조사료 작목반 5곳, 50여 명의 회원농가가 작업에 참여했다. 조합은 농가 보유의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조사료를 생산하면 안정 공급을 통해 수입 조사료를 대체함으로써 축산농가들의 농후사료 비용의 3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고품질의 조사료를 생산‧공급해 인제 지역 한우 1등급 출현율과 도체중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군과의 협력은 어떤가?
 “이러한 것들은 조합만의 힘으로는 힘들다. 군은 지역민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데, 이는 협동조합의 이념과 같다. 따라서 우리 지역에서는 군과의 협조가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조사료 재배농가 컨설팅은 물론 종자, 제조비, 장비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축시장 현대화사업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소외된 축종 지원과 후계농가 육성 등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 조합원 환원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앞에서 말한 지원 외에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헬퍼사업을 연 20일로 연장한다. 각 지역별 헬퍼가 이미 지정돼 있다. 각종 충당금을 적립하고 조합원 배당은 출자와 이용고 배당을 포함 총 20%다. 군단위 축협에서 이런 배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기자재 무상공급, 지금의 조합이 있기까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원로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명절 선물세트도 전달한다. 좀 우스운 말이지만 조합원들에게 더 도와줄 것이 없느냐면 없다고 웃는다.”

 

- 조합 경영을 해 오면서 ‘조합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합장은 축산농가의 대표다.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사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조합의 성장을 위해 업무를 직접 챙기고 총괄해 오다 보니 발전 속도는 빨라졌지만, 직원들의 창의적 업무에는 소홀해진 것 같았다.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최근 들어 직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책임 경영체계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그 행복이 조합원들에게 전이되고, 그런 분위기가 바로 우리가 지향하는 복지조합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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