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개학, 행락철 등에 따른 소비 증가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생산비(2017년 기준 3698원)보다 낮게 형성되다가, 3월 이후 소비 증가로 상승해 4월에는 평년 수준(4577원)을 거의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발 ASF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이 줄면서 하반기 재고 물량이 감소하면 향후 돼지고기 가격은 지금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는 이미 시작됐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2012년 돼지고기 사육 마릿수는 4억 8000만 마리로 정점을 찍은 후 정부의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였다. 또 중국발 ASF 확산에 따른 살처분·폐사로 돼지고기 대량 수입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한 4850만 톤, 수입량은 전년보다 41% 증가한 220만 톤이 전망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국 돼지 선물가격과 유럽 돼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량은 부산물 이외 냉동 돼지고기(앞다리 등)로 우리나라 주요 수입 부위와 경합 관계에 있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이에 올해 국내 평균 돼지고기 가격 전망은 당초 예측치인 3800원~4100원보다 오른 4400원~4700원으로 수정했다. 2분기는 5000~5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730원)보다 5.7~12% 오르고 하반기 역시 지난해(4259원)보다 8~15% 오른 4600원~4900원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돼지고기 재고가 줄면서 상반기보다 가격 상승폭이 확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돈가격 급등이 한돈산업의 핑크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돈가격 상승 혜택은 ASF 청정국 유지 상태에서만 극대화 될 수 있다. 농가는 철저한 차단방역, 외국인 근로자 관리 등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국경검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북한을 통한 ASF 유입 대비도 요구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북한은 ASF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북한에서 ASF가 발생한다면 야생멧돼지가 최대 위험 요인이 된다.
한돈가격 급등은 장기적으로 한돈산업에 약보다는 독이 될 수 있다. 이달 초 4600원대를 형성하던 돼지고기 가격은 뒷심부족(전체 수요 감소)으로 4000원 초반 대까지 밀렸다. 이러는 동안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외국산 돼지고기는 우리나라에서 나름의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고른 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강조하지만 귀담아 듣는 사람들은 적다.
우리 농가들은 지난 몇 년간 높은 돼지고기 가격으로 다소 넉넉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기간 동안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자. 한돈 품질과 맛, 위생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방안도 요구된다.
한돈 품질이 매번 다르다는 음식점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돈 사용시 순이익은 적고 바년 손이 많이 가며 품질이 들쑥날쑥 한다면 음식점의 한돈 사용량은 점차 줄 수밖에 없다. ASF 발생에 대한 농가 차원의 대비도 필요하다. 한돈가격 상승 여지는 어느 때보다 많다. 미래를 위한 준비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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