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공급 증가 수요 감소
가격 하락 흐름 지속 전망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대두 가격은 지난 주 대비 2.9% 떨어졌다. 옥수수 역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아 지난 주 대비 2.2% 하락했으며 대두와 더불어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소맥의 경우 하락세는 다소 제한을 받아 지난 주 대비 1.4% 하락했으며 3월 초반의 저점까지 내려앉았다.
펀더멘털 측면의 약세 요인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곡물 가격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식이 계속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최남단인 하이난성까지 번지면서 ASF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돼지 농가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소비국이면서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돈육 수입은 급증하는 반면 사료용 곡물 수입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두 가격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대두 수입 제한 우려는 무역협상 타결을 염두에 두고 대두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수혜를 입었던 브라질도 이번 ASF로 인해 중국으로의 대두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곡물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수요 감소와 새로운 시즌 생산 증가 전망도 곡물 가격을 한 단계 더 낮추는 요소가 된다. 곡물 시장의 불안 요소였던 미국의 곡물 산지 기상 악화 문제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파종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면서 옥수수, 대두, 봄밀의 파종이 속개될 것으로 보인다. 4월 21일 현재 옥수수 파종률은 6%로 작년 동기 대비 1%p 앞섰으나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서는 6%p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 파종률은 1%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인 2% 대비 1%p 뒤처졌다. 겨울밀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62%로 지난 주 대비 2%p, 작년 동기 대비 31%p 높았다. 양호한 생육 상태에도 불구하고 겨울밀 출수율과 봄밀 파종률이 최근 5년의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밀 출수율은 9%로 작년 동기 12%, 최근 5년 평균 18%에 뒤처졌다. 봄밀 파종률은 5%로 작년 동기의 3%보다는 앞섰으나 최근 5년 평균인 22%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남미 시장에서는 대두와 옥수수의 수확 작업이 진행 중이며 대두 수확 속도는 빨라 브라질은 92%, 아르헨티나는 30%의 수확률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대두 수확이 빠른 만큼 대두 수확 후 파종을 하는 2기작 옥수수의 생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농업전문 컨설팅 기업인 셀레레스(Céleres)는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97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미국 농무부가 세계 수급 전망에서 제시했던 960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대두의 경우 생산량이 1억 15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종전보다 전망치를 200만 톤 상향 조정했으나 미국 농무부가 세계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1억 1700만 톤에 비해서는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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