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 모란장 전수

한국 치즈산업 초석 마련
농민·장애인 재활에 공헌

 

한국치즈의 대부이며 임실군을 치즈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킨 고(故) 지정환 신부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정부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5일 고 지정환(벨기에 명 : 디디에 세스테반스, Didier t'Serstevens) 신부의 빈소가 차려진 전주 중앙성당을 찾아 유족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수했다.
고 지정환 신부는 1931년 벨기에 부뤼셀에서 태어나 1959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입국해 1961년 전북 부안성당에 부임했다. 3년간 간척지 100ha를 조성해 농민에게 제공하는 등 가난한 농민의 삶의 기반을 조성했다.
1964년 임실성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후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산양 두 마리의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의 임실치즈를 육성했다. 1967년에는 전북 임실에 국내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해 농가 생활수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고, 중증 장애인 재활센터 설립을 통해 장애인의 자활에 헌신했다.
임실치즈라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지방 특산물로 성장시키면서 국내 치즈산업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 연구개발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국익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 13일 향년 88세에 숙환으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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