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축산인상」 신설
축산농가 자발 참여 독려
남원축협의 이춘겸 이사
첫 수상자…친환경 1세대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이달의 축산인 상(賞)’을 만들어 전국 축산농가의 참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안승일 사무총장은 “정기 기부를 하고 있는 전국의 축산인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실질적인 양축농민의 자발적 참여 즉 후원자 저변확대를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첫 번째 수상자로 남원축협의 이춘겸 이사를 선정하고, 지난 27일 남원축협 조합장실에서 강병무 조합장, 김진수 상임이사, 김갑균 전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춘겸 이사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춘겸 이사는  남원시 소재 산란계 22만여 수의 농사법인(주) 풍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년 전 HACCP 인증보다 더 어렵다는 풀무원과 15년 납품 계약을 맺었다. 친환경 농민 1세대인 이춘겸 이사는 오래전부터 농장에 무항생제를 도입해 오면서 동물복지‧친환경의 전도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안승일 총장은 “2013년부터 매월 5만원 씩 정기적으로 기부해온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나눔축산에 기부한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안 총장이 “나눔축산운동의 모금과 후원회원이 일선축협과 농협 축산경제 등에 치중되어 있어 현재 운동의 본뜻을 제대로 펼 수 없는 구조”라면서 세부 내역을 설명하자, 이춘겸 이사는 “나눔축산운동이 축산농가 스스로가 이웃과 상생하자는 상생운동인데, 어떻게 직원들의 급여로 움직이느냐”고 의아해 하면서 “나눔운동의 뜻을 주변에 확산시키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이춘겸 이사는 “축산업이 양적 성장을 해온 만큼 질적 성장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책임감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2013년 당시 소수의 농가들만이 참여한 나눔축산운동의 참여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강병무 조합장이 나눔축산운동에 대해 적극적인 설명이 있었기에 수긍할 수 있었다”면서 “매달 5만원씩 자동이체 되다가 갑자기 한 해 이체가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총무직원에게 ‘축산을 접는 그날까지 빼먹지 말고 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며 웃었다.
이춘겸 이사가 회장으로 있는 풍년농장은 무항생제를 도입한 지 15년 됐다고 한다. 항생제를 쓰고 다음날 밥상에 올라온 계란에서 냄새가 난 것이 계기가 돼 내 가족이 먹는 계란을 생산한다는 마음에서 바로 무항생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과 납품 계약을 맺은 풍년농장의 계란은 신세계‧롯데‧현대‧홈플러스 등에서 1알에 630원이라는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일찍부터 친환경‧동물복지에 심혈을 기울여온 이춘겸 이사는 남원시로부터 우수농업인 표창,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정기회원 확대와 후원금 모금운동에 힘입어 나눔축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성우 전 농협 축산경제대표가 100만원을,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비로 각각 100만원을, 최윤재 서울대 교수는 물론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원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에도 나눔축산운동본부는 1% 나눔운동, 소외계층 봉사‧후원, 경종농가 상생협력, 지역사회 환경개선, 소비자 상호이해 증진 활동을 통해 소비자, 농업인, 축산인이 상생해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5대 실천사업을 전개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