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한 값 폭락 없을 듯
김민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전망

 

내년 세계 곡물가격이 올해와 같은 ‘상고하저’ 패턴을 유지하고, 이변이 없는 한 큰 폭의 가격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애그스카우터 김민수 대표는 지난 12일 NH농협무역 회의실에서 ‘2018년 세계 곡물 시장 동향 및 향후 전망’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곡물 가격은 5월까지 연중 최고점 경신 이후 6월부터 하락 흐름을 보였다. 9월 중반에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후 등락했다. 일정 구간에 변동 폭을 줄이며 관망세를 취했으나 최근 상승흐름을 보인다.
미국 농무부(USDA) 장기 수급 예측 결과를 토대로 한 2019년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 옥수수 파종 면적은 다소 늘어난 9200만 에이커로 예상된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176.5부셀로 줄지만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소비량도 늘어나 기말재고량은 줄 것이라 예측했다.
대두는 미국의 파종 면적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이 원인이다. 단위당 수확량도 감소하지만 올해 중국으로 수출 못해 재고량은 증가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면 재고량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 판단된다. 소맥은 파종 면적과 단위당 수확량 모두 증가 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과 소비량이 늘면서 기말 재고량은 약간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는 평균 가격을 넘는 수준을 보이다가, 혹서기를 지나면서 미국 생산량이 안정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옥수수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 예측했다. 대두는 재고량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가격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평균가격보다 내려갈 수 있다. 소맥은 불안한 시장 요인들로 인해 내년에도 가격이 평균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곡물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요인들을 살펴보면 미국 에탄올 생산량 확대, 내년 초 미중 무역전쟁 완화기대감등이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출범이 미국의 농산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모두 곡물 가격 상승 요인이다.
특히 올해 말 엘리뇨 발생이 장기화될 경우 남미 작황 부진 등이 국제 곡물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 대표는 “파종시기에 기상 여건이 좋아 브라질 1기작 옥수 파종률 85% 이상, 아르헨티나 36% 가량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엘리뇨 발생이 장기화 되면 브라질 보다는 아르헨티나가 영향을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해도 기상 이변으로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량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엘리뇨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수확량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 변수에 대해서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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