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SF 발병, ‘빙산의 일각’일 수도

지난 달 중국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은 이제 주변 아시아 국가들로 퍼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UN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비상회의에는 한국, 일본,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미얀마,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중국 주변국들의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결과는 문제의 심각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ASF는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고, 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질병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전세계적인 유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유엔농업식량기구의 후안 로브로스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F 관련 비상 긴급회의의 결과

후안 로브로스 유엔농업식량기구 사무총장은 지금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감염된 돼지고기 제품의 이동으로 인한 국경을 초월하는 ASF의 지리적인 확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내에서의 ASF의 확산은 가공된 돼지고기나 비가공된 돼지고기 제품 때문이며 살아있는 동물의 움직임을 통해 퍼질 가능성은 낮다.
- 유엔농업식량기구는 ASF 바이러스가 육류제품, 소금에 저장된 돼지고기, 동물의 사료 등에 사용된 돼지고기 내에서도 몇 달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의 통제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 중국 주변 국가들의 대표자들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합의 했으며, 국가가 단기, 중기, 장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하는 조치를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다.
- 쿤다비 카디레산 유엔농업식량기구 부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국가나 정부부처가 없기 때문에 지역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생계, 경제, 산업 전반 및 가치에 위협이 되므로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엔농업식량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가격적인 면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과 ASF가 전세계 단백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향후 2~3개월 동안 돼지고기 시장엔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ASF는 돼지고기 뿐 아니라 소고기를 포함하는 다른 육류 단백질까지 가격을 올려놓을 것이다.
또한 지역 격리로 인한 돼지고기 무역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은 13개 국가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5개국이 중국의 육지나 바다에 근접해 있다. 중국은 전세계 돼지 두수의 약 70%에 해당하는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ASF가 국경을 넘어 확산됨에 따라 돼지고기 제품의 이동은 제한될 것이며, 격리조치도 이루어 질 수 있는데 이는 길게는 몇 년간도 시행될 수 있다. 이에 돼지고기 생산 지역과 돼지고기 생산량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공급과다’와 ‘공급부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특히 중국 내에서 명백히 드러날 수 있다. 이미 중국의 돼지고기 비생산지역에서 운송 제한으로 인한 돼지고기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돼지고기 생산과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UN 긴급회의 결과, 특정 국가로부터의 돼지고기 수입 금지가 강화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마켓에 돼지고기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주 필리핀은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으로부터 왜지고기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연간 돼지고기 수출 총량은 85만 톤으로 추산되며, 전세계 돼지고기 교역량의 10%를 차지한다. 필리핀이 그 자체로 큰 수입국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를 따라간다면 전세계 돼지고기 시장은 몇 주 내에 매우 빠르게 긴축될 수 있다.
 

주변국들의 대응

일본은 현재 중국으로부터 열처리된 돼지고기 제품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있으며 중국 북부의 선양과 대련으로부터 오는 공항과 항구의 검역 절차가 강화되었다.
베트남 농무부는 모든 돼지 농장을 감시하고 ASF와 관련된 임상증상을 보이거나 병든 돼지가 있는 경우 즉시 테스트를 위한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필리핀은 ASF 대상국의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필리핀의 모든 국경지대에서 엄격한 생물 안전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도 예방책을 내놓았다. 많은 돼지농장들이 존재하는 대만 남부(약 124만두)에서는 군당국이 현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ASF 감역 지역을 여행했다면 돼지 농장에 복귀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격리 기간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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