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할인보다 한우 홍보
그 결과 매출 갈수록 증가
참여 조합업체 즉각 반응
한우농가들의 소중한 재원
“허투루 쓰면 안된다” 소신

“직거래는 생산소비자 만나는 접점”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민족 대 명절만큼은 온 국민이 한우와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같이 말하며 명절맞이 할인행사, 특히 직거래 장터 행사를 직접 챙겼다. 가격을 할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적극적으로 한우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에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늘 현장과 함께했다. 그 결과 지난해 추석에는 청계광장서 열린 직거래 장터에서 사흘간 4억 원 이상을 판매 하며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의 매출을 기록했다. 민경천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를 강조하면서 향후 자조금의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서 밝혔다.

 

- 2014년부터 청계광장에서 한우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있다.
명절맞이 한우 할인판매는 직거래 장터 뿐만 아니라 농협 계통매장, 대형유통, 한우협동조합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가장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다. 한우 직거래 장터는 농가와 소비자가 서로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지역의 소비자들은 직거래 판매장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수도권의 소비자들은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명절맞이 직거래 장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올해 목표액이 5억 원인데 가능한가.
처음 직거래 장터가 열렸던 2014년 설. 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장터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오르기보다는 하락했고 특히나 추석에는 목표 매출액에 50%도 채 메우지 못하기도 했다. 때문에 직거래 장터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판매 조합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고정적으로 수요가 확보돼야 지역의 조합들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행사이고 판매 조합이 매년 바뀌다 보니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나 성향 파악이 안됐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부터는 이점을 파악해 중점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

- 지난해 추석, 역대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지난해 한우직거래장터에 참여하는 조합(업체)을 선정하고 이들에게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당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컸다. 추석에 저조한 매출 때문에. 지방에서부터 행사를 위해 올라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차량, 인력 등이 곱절로 든다. 어느 정도의 매출은 보장돼야 그들도 계속해서 행사를 참여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생각이 든 것은 구매고객을 재구매 하게 하는 것이었다. 2014년 행사 때부터 취합한 연락처 1만개에 직거래 장터를 예고하는 문자를 2회 가량 발송했더니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 한우할인판매가 소비자들에게는 환영받지만 일부에서는 우려도 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오히려 명절 특수에는 할인판매를 하지말자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할인을 안 하더라도 판매가 될 수 있는데 굳이 할인판매를 할 필요가 있냐는 말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민족 대명절만큼은 외국산이 아닌 우리 한우가 오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우를 더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또 평소에 한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보답 차원에서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 한우자조금은 한우농가들의 피땀이 서려있는 소중한 재원이기 때문에 이를 허투루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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