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돼지고기 시장점유 쟁탈전 속으로

수출 지향적 축산 목표로
자본 집약 기업형태 발전
세계 6위…마케팅 공격적
한국에선 점유율 증가세

‘수출만이 살길’ 국민 공감
정책 후원 생산 기반 안정
회원사, 모든 생산망 통제
위생안전동물 복지 구축

칠레포크, 한국 소비 연구
맞춤형 마케팅 전략 구사
생산자협회, 수직적 연계
품질 균일화생산비 절감

 

세계 돼지고기 4대 수출국은 EU, 미국, 캐나다, 브라질이다. 이 국가들은 돼지고기 전체 교역량의 91%를 차지한다. 2017년 수출물량이 소폭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37% 이상 성장했다.
이들 나라들은 돼지고기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마케팅, 효율적인 운송방식에 대해 연구한다. 칠레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돼지고기 수출 세계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 한국에서도 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가고 있다.
칠레는 2020년까지 중국에 8억 명의 중산층이 생겨날 것이며,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중산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칠레포크를 비롯한 농축수산물 수출 시장을 확대의 기회로 판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칠레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다. 4329km의 길이로 지구둘레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64개국과 26개의 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현재 협상중인 조약까지 합하면 지구전체 인구의 64%(세계 GDP의 86%)와 교류한다. 칠레는 세계 10위 안에 포함되는 주요 식품 수출 국가로 자리매김 했다.
칠레는 수출 지향적 축산 발전을 목표로 자본 집약적 형태의 대형 축산기업을 발전시켜 왔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국민적 공감대와 정책적 후원, 자본 집약적 투자가 핵심이 되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무허가축사 적법화, 가축사육제한조례 강화, 각종 환경규제 등으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대한민국 한돈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칠레돼지고기생산자협회 모든 회원사(아그로수퍼, 막사그로, 아사, 코엑스카 등)들은 하나의 단일 생산 관리 체계 하에 생산망 전 단계를 통제하고 있다. 장기적인 개발 전략 하에 기술투자, 제품·포장 혁신, 위생상태, 식품안전, 환경보호, 동물복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수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공격적인 경영과 유통비용 절감을 추구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7년 기준 돼지고기 생산량은 칠레 전체 육류 생산량의 35%인 49만 톤에 이른다. 이중 59%(4억 6500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돈육 수출량의 71%는 아시아로 간다. 2012년에는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47%를 수출했다. 지난 5년 동안 돼지고기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이 12%p나 늘었다. 
최근 칠레포크의 가장 큰 수출 시장 중 하나는 한국이다. 수출 시장 비중이 한국과 일본이 각각 25%로 같고, 중국 21%, 러시아 11%, 코스타리카 5% 순이다. 2016년에 중국(29%), 일본(27%), 한국(22%) 순이었다. 일본은 2포인트 감소한 반면 한국은 3포인트 늘어났다.
칠레돼지고기생산자협회는 최근 한국·일본·중국 아시아 3개국을 돌며 쿠킹쇼를 진행했다.

# 칠레포크
칠레는 2002년부터 한국에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돼지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연구, 품질을 충족시키며 시장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
칠레돼지고기생산자협회는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 돼지고기 시장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칠레포크는 한국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칠레돼지고기생산자협회 삐아 바로스 마케팅 총괄이사는 “한국의 백화점 식품관과 숯불갈비집, 삼겹살집을 돌아보며 식문화가 성장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삼겹살, 목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위의 수출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스 이사는 “이러한 다양성 트렌드에 맞춰 칠레포크도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한돈산업이 구제역 등 질병과 사투 하는 동안 칠레는 시장 확대를 위한 R&D 투자를 강화해 왔다.

 

칠레돼지고기생산자협회
칠레돼지고기생산자협회(칠레포크)의 모든 활동은 칠레 수출진흥청의 ‘산업별 주요 브랜딩 육성’이라는 정책적인 지원과 협의 속에 이뤄진다. 칠레 최대 돼지고기생산업체인 아그로수퍼, 막사그로, 아사, 코엑스카 등 회원사들은 수직통합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단일 생산관리 체계 하에 생산망 전 단계를 통제하고 있다. 사료제조부터 사육, 비육, 도축·포장, 물류·판매까지를 수직으로 연결해 품질을 균일화하고, 생산비를 낮추고 있다. 한국은 민간업체 위주의 수직, 협동조합형 수평계열화가 일정부분 운영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높은 수준의 바이오안보 기준을 갖추고 있다.

 

# 아그로수퍼
아그로수퍼(Agrosuper)는 1955년 작은 양계장으로 출발해 칠레에 본사를 둔 글로벌 농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미국·유럽·일본·중국 등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식품기업이다. 연 매출 한화 1조 7300억원(2017년 기준) 이상을 달성했다. 한국이 칠레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의 90% 가량을 공급한다.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이아 제네바, 미국 아틀랜타, 멕시코시티, 브라질 상파울로에 해외 사무소가 있으며, 한국에 상업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는 칠레 최대의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 2004년~2013년까지 10년 연속 돼지고기 생산성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1년 연속 가축질병 제로를 실현했다. 혁신부서와 데이터 전담팀을 따로 두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시장에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 결정한다. 
주요 수출 제품은 △등심 △삼겹살 △안심 △다리 △어깨살 △햄 △잡육 △비계 △가죽 △머리 △뼈 및 부산물이다.
최근에는 종합푸드콘텐츠기업 이밥차와 함께 아그로수퍼 돈육을 활용한 신규 쿠킹박스를 출시했다.

# 막사그로
막사그로(MaxAgro)는 1971년에 창립됐다. 사육장, 사료 제조공장, 도축 및 포장 공장 등에 근무하는 협력직원이 1800여명에 달한다.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해외사무소를 두고 돼지고기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두 개의 바이오 가스 공장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관리 중이다. 최대 백만 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발생시키는 전기 에너지로 전환한다. 지역사회의 25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사회적 측면 뿐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 지역에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에너지 혁신을 실시해 양돈업계를 향한 부정적인 요인을 긍정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 아사
아사(AASA)는 1985년에 설립됐다. 바이오안보 확보를 중요하게 지키고 있다. 바이오안보란 양돈장에 전염성 감염인자 출입을 예상하기 위한 목적의 관리·위생·예방조치들이다. 가축사료 제조에서 사육과 도축, 최종 제품이 목적지 시장에 유통될 때까지 전 단계에서 외래 인자의 출입을 막는 시스템이다.
아사는 축산농장의 바이오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환승 구역과 멸균실, 비디오 감시회로와 클리닝 구역(근로자, 방문객, 교통수단)을 구축했다. 생산망 전 영역의 근로자들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는 등 기술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코엑스카

코엑스카(Coexca)는 돼지고기와 부산물의 생산·도축·수출을 위해 7개의 양돈장들이 연합해 2002년 설립됐다. 사료생산, 양돈장, 가공공장, 물류, 최종 소비자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과정을 포괄한다. 이들 양돈장은 개별적으로 생산물이 적어 수출을 할 수 없었지만 코엑스카를 설립해 지금은 20개국 이상에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총 연간 매출액이 8000만 달러(한화 약 894억원)에 달한다. 
코엑스카는 돼지고기 산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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