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소맥 생산량 양호
수급불안 해소 가격 급락

시장의 관심사인 미국 농무부의 9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지난 12일 발표됐으나  예상과 달리 상당한 괴리를 보여 시장 참가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특히 옥수수를 비롯한 소맥의 수급 전망이 전월보다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서의 수급 불안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로 인해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급락하는 상황이 전개됐으며 7월 중순의 저점 구간까지 떨어졌다. 그와 반대로 대두 가격의 하락세는 제한을 받았으며 저점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옥수수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 내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옥수수 단위당 평균 수확량이 에이커당 181.3부셸로 전월 전망에서의 178.4부셸보다 2.9부셸 더 늘어났다. 8월 후반 Pro Farmer(농업시장 분석 전문지)의 미국 중서부 농가 조사를 토대로 시장에서는 단위당 수확량이 평균 177.6부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농무부는 뜻밖의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옥수수 생산량은 3억 7662만 톤에 이르겠으며 전월보다 생산량이 611만 톤 더 증가했다. 소비량과 수출량 또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 기말 재고량은 전월 대비 5.4% 증가한 4506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소맥의 경우 미국 내 수급 전망은 전월 대비 변동 없었으나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7100만 톤으로 전월보다 300만 톤 더 늘어났다. 우크라이나는 전월과 같이 생산량은 25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흑해 연안 국가들의 소맥 생산량은 시장에서 우려한 대로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호주의 경우 기상 악화로 인해 생산량이 200만 톤 줄어든 2000만 톤에 이르겠으나 소비량과 수출량이 줄어 기말 재고량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그 결과 세계 소맥 생산량이 증가하고 수출량은 줄어 기말 재고량은 전월보다 233만 톤 상향 조정된 2억 6129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대두 수급과 관련해서는 미국 내 대두 단위당 평균 수확량이 에이커당 52.8부셸로 전월 51.6부셸보다 1.2부셸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 평균치인 52.3부셸보다도 높았다. 그 결과 생산량은 1억 2773만 톤으로 전월보다 292만 톤 상향 조정됐다. 수출량은 변동 없는 5606만 톤을 유지했으나 소비량이 32만 톤 상향 조정되어 6008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공급량 확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전월 대비 165만 톤 상향 조정된 23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생산량은 변동 없었다.
중국의 경우 대두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 및 수입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초 재고량이 줄어듦에 따라 기말 재고량은 전월보다 약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농업부 역시 농가의 사료용 대두 소비량이 줄어 그만큼 수입량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 예상보다 세계 대두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음에 따라 대두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중 양국 간의 무역 전쟁에 따른 대두 가격의 하락 요인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되었으며 계속해서 추가 상승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새로운 고위급 무역협상을 중국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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