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호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장

육질 부문 엄청난 성과…이제 ‘암소’로 눈 돌릴 때

보증씨수소 의한 반쪽 개량
우량 암소 유전자원 보호를
종개협 지정기준 참고 효과
후대검정을 활용 계획 교배

인공수정은 능력 확인된 것
생산성 향상·소득증대 기여
규모화 농장 자연종부 빈번
유전적 질환·질병 전파 위험

정확한 기록은 수태율 높여
분만 후 어미소 발정일 체크
인공수정사 통한 수정 필요
보수교육 강화 역량 제고케

정용호 부장(농학박사)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의 종류는 710여종 이다. 이중에서 우리 한우와 같이 인간에게 단백질공급원으로서 이로움을 주고 있는 소의 종류는 약 250∼300여종으로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우리 한우는 국민건강과 단백질공급원인 식량으로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무허가축사에 따른 사육제한 및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으며, 소고기시장의 외국 수입소고기의 증가로 미래의 소득창출에 대한 불확실한 한우산업으로 불안정한 축산을 영위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경쟁력 강화와 생산비절감을 통한 생산성향상을 위해 농장의 규모화와 전문화가 되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한우농가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한우개량사업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한우개량은 현재까지 보증씨수소에 의해 인공수정으로 선도적인 개량을 이끌어 왔다. 물론 체형을 비롯한 육질측면에 있어 엄청난 개량성과가 있었지만 최근에 개량성과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육질에 있어 1++출현율이 10%내외로 12년간 정체되어 있으며 육량등급 역시 C등급 출현율이 두 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개량은 보증씨수소에 의한 반쪽 개량만 한 결과라 생각된다. 앞으로 보다 나은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암소개량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농장별로 사육하고 있는 한우 중에서 돈을 벌어주는 한우와 밥만 먹는 한우를 구별하여 선발과 도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량 암소를 찾는 방법은 농장별로 여러 기준이 있으리라 생각되나 첫 번째 방법으로는 현재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우량 암소 지정기준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우량 암소의 기준은 도체중이 450㎏, 등심단면적 110㎠, 육질등급은 1++A, B, 친자확인이 되고 이모색이 없으며 선형심사점수가 78점 이상인 개체를 우량 암소로 지정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농장에서 직접 암소(어미소)에 대한 후대검정 성적을 활용하여 암소에 알맞은 보증씨수소정액으로 계획교배를 실시하는 것이다. 암소(어미소)의 후대검정은 후대축의 도체성적을 이용하는 것으로 후대축 육질등급이 1++A·B가 나온 암소(어미소)를 선발하는 방법이다. 이 암소에 대하여는 다산을 유도하여 생산성효율을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농장의 경영합리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이 돈을 벌어주고 생산성 효율을 높이는 우량 암소를 찾아내는 것으로 농장의 경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한우의 후대축을 생산하는데 있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인공수정을 통하여 후대축을 생산하는 것과 두 번째는 자연 종부를 통하여 생산하는 것이다. 인공수정은 당·후대검정을 통하여 능력이 확인된 씨수소를 이용해 암소에 교배하는 방법이고 자연종부는 농장주가 사육하고 있는 수소 중에서 선택하여 암소에 교배시키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인공수정은 암·수의 후대검정 능력을 체계적으로 맞추어 계획 교배하여 농장의 생산성향상과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자연종부는 암·수의 능력을 모르고 송아지가격의 상승시에 수정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규모화된 번식농장에서 자연종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한우개량을 역행할 뿐만 아니라 송아지를 구매하는 농가에게도 피해를 초래할 수가 있다. 자연 종부를 하게 되면 유전적 질환과 전염성 질병을 전파시킬 수 있고 저능력우나 이모색 등의 발현으로 농가의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하여 농가에서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연종부는 개체별 기록이 없을 경우 근친피해를 예방할 수가 없으며, 여러 가지 피해를 일으킬 수가 있다. 근친피해는 근친계수 10%이상일 경우 도체중은 -14.8㎏이 덜 크고 근내지방도는 -0.05점이 감소가 있다고 한다. 자연종부는 한우개량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전염성질병을 유발시키고 농가소득창출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행위로서 한우농가 모두가 참여하여 자연 종부를 근절시키는 것이 생산성향상을 도모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인공수정율을 높이는 것이 한우생산성향상과 개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인공수정 수태율을 높이는 방법은 정확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된다. 송아지 생산 1년1산을 위해서는 송아지의 분만 후 어미소의 발정일을 기록하는 것으로 송아지 분만 후 22일 또는 42일경에 반드시 발정이 오기 때문에 달력 또는 개체관리대장에 기록해 두어 발정예정일전후로 발정여부를 체크한다. 두 번째는 인공수정은 환경, 자가 수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수태율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자가인공수정농가의 수태율이 일반 인공수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자가인공수정농가 및 인공수정사에 대한 인공수정보수교육 강화를 통하여 수정에 대한 기술역량을 강화시켜 수태율을 높여 송아지 생산을 1년 1산하는 것이 생산성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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