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데니쉬크라운 (Denish Crown) 이라는 팩커형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양돈 대표조직이 양돈 산업의 전반을 아우르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데니쉬크라운 협동조합은 전국단위의 합병조합으로 덴마크 내 돼지의 90% 가까이를 도축하고 있고 소는 59%를 도축한다. 조합원이 1만3500명, 모회사(1만2500명)를 포함해 종업원은 2만5000명에 이른다.
조합원들로부터 조달한 돼지·소 등 연간 2000여만 마리를 도축해 이중 85%를 전세계 시장에 수출하며 매출액 11조원과 순이익 30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데니쉬크라운은 덴마크를 넘어 세계 최고급 축산물의 대명사가 됐다.
국내에서도 양돈 산업이 지금의 국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도약, 발전하기 위해서는 데니쉬크라운과 같은 양돈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양돈 대표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도드람양돈농협이 생산자 협동조합형 패커를 완성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특히 최근 국내 단일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종합식육가공센터인 ‘도드람김제FMC’를 준공<관련기사 12면>하면서 패커형 협동조합으로써의 질적 향상을 꾀했다.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도드람김제FMC’는 하루에 3000마리의 돼지를 도축, 부분육과 부산물로 가공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식육가공센터다.
도드람은 덴마크와 독일 등 축산물 가공 선진지 기술을 벤치마킹해 ‘도드람김제FMC’ 주요 공정에 유럽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과정의 위생관리 수준을 한층 높여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도드람김제FMC’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철저한 신선도 및 위생관리다. ‘도드람김제FMC’는 돼지 지육 컷팅 위치를 자동 계산해 절단하는 자동이분체로봇부터 자동화 예냉실, RFID내장 트레이를 활용한 제품정보처리시스템, 로봇파렛타이저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통해 도축·가공·물류 등 과정에서 작업자의 손이 제품에 닿는 횟수를 대폭 줄여 교차오염을 최소화했다.
또한 물류자동화창고를 통해 팔레트 별로 제품의 종류와 유통기한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등 재고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돼지고기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철저한 온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공장 내 온도는 위생구역 7도씨, 일반구역 10도씨로 법적으로 정해진 온도보다 낮게 유지하며, 지육의 급냉터널 체류시간을 기존 설비 대비 1.5배 늘려 심부온도를 더 빠르게 낮춘다. 팩커형 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데니쉬크라운의 식육가공센터는 전 세계 양돈산업의 롤 모델이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도드람김제FMC’가 그 자리를 잇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드람김제FMC’에 견학을 다녀간 많은 유통바이어들은 시설과 공정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감을 표하며 선진국 시설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이어 지난달 29일 열린 ‘도드람김제FMC’ 준공식에 참석한 중앙정부, 지자체, 농·축협, 축산관련 단체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전 세계 축산업계가 ‘도드람김제FMC’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드람김제FMC’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드람김제FMC’가 우리나라를 축산 강국으로 이끄는 밑거름이자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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