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 미경산우 비육 추진
전문가들, 방법·시기 신중을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는 선제적 수급조절 방안으로 미경산우 비육을 통한 송아지 생산 감축 방안을 들고 나왔다.
한우협회는 내년 한우 사육 마릿수가 300만 마리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 된다면서 선제적 수급조절을 통해 2012년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의 전철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우협회의 의견에 정부 및 전문가들은 “생산자들의 우려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과잉사육에 의한 가격 하락 우려=한우협회는 지금과 같은 사육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내년 5월에는 사육마릿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약 10만 마리씩 증가할 것이라는 것.
특히 현재 농가들이 높은 송아지 값으로 인해 송아지 생산 의욕이 팽배 한 가운데 수정란 이식 등 사육 마릿수의 증가 요인이 다수 나타나고 있어 이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협회의 예측대로라면 때문에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 사이에 사육마릿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서게 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예측치는 한우협회와 차이가 있다. 농경연은 2020년 300만 마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협회의 예상과는 1년이라는 시간차가 발생한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농경연의 예측과 수급모형 예측에는 농가의 사육의지, 현장의 가파른 사육마릿수 증가 등을 다 담아낼 수 없다”면서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제적 수급조절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2011~2012년의 상황을 복기해야 하며 이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시 사육마릿수가 300만마리에 육박한 가운데 지육 도매값은 1㎏당 평균 1만2714원으로 2010년 보다 20% 이상 하락했으며 400kg기준으로는 마리당 21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 한우협 “미경산우 비육사업 추진해야” =한우협회가 선제적 수급조절 방안으로 내세운 것은 미경산암소 비육 사업이다. 한우협회는 미경산우를 비육시켜 송아지 생산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목표 마릿수는 6만 마리.
한우협회는 내년도 정부정책에 미경산우 비육 사업 반영을 요구 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한우자조금의 수급조절 예산을 통해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약 40억 원의 조절 예산으로 1만 마리 규모의 사업을 선제적으로 시행 한다는 것. 이와 함께 내년도에는 정부정책에도 반영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방위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 반응“미온적·신중한 접근해야” =지난달 31일 열린 한육우 수급조절협의회에서 한우협회가 이 같은 방안을 내놓자 참석자들은 시기와 방법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공통적으로는 실제 사육마릿수의 증가가 협회가 예상하는 것만큼 도달할 것인가에 대한 의심구이다.
송아지가 생산마릿수를 즉각 사육마릿수 증가로 해석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 농경연과 축평원은 송아지가 생산되더라도 100% 비육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간 10만 마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정확한 통계 산출과 검증에 의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법론에도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미경산우 사업을 추진할 경우 비육농가들에는 소 값 지지의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소규모 농가나 번식농가에 골고루 혜택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저능력 암소 도태 사업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한우협회는 앞으로 산업 관계자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논의로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을 논의해 합리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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