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답보상태를 거듭하던 혈액자원화 사업이 중국 투자사인 바오디사의 한국법인설립을 기점으로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이로써 한국법인이 설립되기까지 숱한 난관이 있었지만 어찌됐건 조만간 첫 삽을 뜰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 말만 무성하던 미래자원화 사업이 가시화 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여러모로 우리나라 도축산업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도축업계의 숙원사업을 외국자본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애석하지만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꼭 해야만 하는 사업임이 틀림없다.

또 실패 없이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정착시킬 수 있는 사업 환경도 필요했기 때문에 외국 기술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인지라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다행히 사업주체인 바오디 사 측에서도 국내 혈액자원의 공급처인 도축장들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사업파트너들을 다독이고 있다.

일단 기술력이 보장되는 가운데 국내 정서를 깨지 않는다는 것에 암묵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축산물처리협회가 그 중심에 서서 입장을 조율하며 역할을 다하고 있어서 사업 신뢰도가 높아지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사업의 축은 축산물처리협회다.

때문에 바오디사도 한국 사업의 매개로써의 처리협회와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처음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처리협회에 지분을 부여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100% 자기자본 출자로 외국기업을 설립하겠다는 다른 기업들과는 태도가 달랐다.

지금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과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나쁠 것이 없다.

사업이 본격화 되고 공장이 가동되기까지는 딱 1년의 시간이 남았다. 앞으로 국내 도축장들과 시설투자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기까지 몇 번의 고비가 남았지만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나아가 차질 없는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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