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옥수수·대두 가격 상승세
소맥은 하락세 지속될 듯

미국 농무부가 5월 10일자로 2018/19 시즌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곡물의 수급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경우 공급량이 줄고 수요량이 늘어남에 따라 세계 기말 재고율은 상당히 낮아져 2017/18 시즌 대비 3.3%p 줄어든 12.7%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이 파종 면적과 단위당 수확량 감소로 3.9%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의 옥수수 수급 전망은 낙관적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은 현재 2017/18 생산 시즌 내에 있으며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겠으나 2018/19 시즌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해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대두 수급 전망 역시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말 재고율은 지난 시즌 대비 2.0%p 하락한 16.7%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시즌 대비 파종 면적과 단위당 수확량이 줄어 생산량이 2.5%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017/18 시즌 생산 막바지에 접어든 남미 시장의 경우 브라질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반해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이 급감하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2018/19 시즌에는 예년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내다봤다.

옥수수, 대두와 달리 소맥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감소와 소비량 및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초 재고량이 크게 늘어 세계 기말 재고율은 지난 시즌 대비 1.1%p 줄어든 28.1%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의 소맥 생산량은 증가함에 반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소맥 생산량이 줄어 세계 소맥 생산량은 2017/18 시즌 대비 1.4%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초 재고량이 시장을 받쳐줘 공급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상황은 중장기 전망보다 단기의 수급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간 단위 곡물 가격의 변화를 살펴보면 옥수수 가격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해 지난주 대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의 옥수수 파종 지연 및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작황 불안 등이 계속해서 옥수수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두의 경우 변동성 확대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나 최근 들어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립각을 세우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던 미·중 양국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 2차 무역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동안 막혔던 미국산 대두의 대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대두 가격을 상승세로 부추기고 있다. 옥수수 및 대두와 달리 소맥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세계 소맥 시장은 공급 우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흑해 연안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확대로 인해 미국의 소맥 수출 실적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최근 들어 달러가 강세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함에 따라 미국의 소맥 수출 경쟁력은 더 악화되어 있다. 달러를 비롯한 국제 유가, 국제 증시 등 외부 시장과의 관계도 고려해 곡물 가격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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