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환경개선…생산성 ‘쑥쑥’

관리 효율성 극대화 초점
평사돈사, ‘슬러리’로 변경
선진 표준돈사 모델 적용
최적의 환기 관리 가능케
깨끗한 목장 가꾸기 앞장
건강한 먹거리 제공 자부

 

최근 고돈가가 유지되며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대한민국 한돈농장. 그러나 이면에는 제자리걸음 중인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한돈 자급률의 축소는 상황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올해는 역대 최고의 출하두수가 예상된다. 그동안 높게 유지된 돼지고기 가격 역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돈농가들이 달성해야 할 사항이 ‘생산성 향상’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농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높은 생산성을 확보해 불안정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양돈인의 고령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설비 투자를 통한 관리의 효율을 높여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시 된다.

이러한 가운데 적극적인 환경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농장이 있다.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비육 전문 파트너 농장 사석농장(대표 전기석)이 그곳이다.

 

# 대대적인 돈사 개선

전기석 사석농장 대표는 현재 충북 진천에서 900두 규모의 비육 전문농장을 운영 중이다. 1985년에 선진 유전자원의 자돈 위탁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한돈인의 삶을 시작했다. 전 대표는 “한돈농장 운영의 가장 큰 매력은 정년이 없고 지속해서 운영 가능한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있다는 것”이며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한돈산업에 종사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전 대표는 지난해 과감한 투자와 함께 대대적인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선진한마을에서 제안한 수준보다 더 투자를 진행했다. 사석농장의 환경 개선사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한 것은 농장 관리 효율 증대와 생산성 향상이다. 과거의 평사돈사에서 슬러리 돈사로 변경하며 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그 외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사항은 바로 환기 시스템이다. 기존 윈치 돈사를 선진한마을의 표준 돈사 모델을 적용한 무창돈사 형태로 시설을 변경했다. 선진 기술연구소 축산시스템 팀이 직접 농장 환경을 분석하고 최적의 환기 관리가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육성률 향상

사석농장은 환경개선 사업 진행 이후 단기간에 두드려진 성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 개선 전 대비 육성률이 91.52%(15~16년 평균)에서 개선 후 97.3% 수준으로 향상됐다.

이러한 성적 향상이 단순한 설비투자 결과만은 아니다. 전 대표의 지속적인 노력이 큰 시너지를 낸 결과다. 환기 시스템 구축 당시 농장에 낮과 밤에 변화하는 바람 방향 등 농장의 세세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시스템 구축에 반영하면서 투자의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농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설비투자와 합쳐져 단기간에 우수한 성적 향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설비가 추가되면 일정 기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 대표는 적응 기간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농장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단기간에 큰 성적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 조경을 시작한 이유

전 대표는 “앞으로 크게 규모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혼자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농장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설비투자로 인해 얻게 된 삶의 여유를 최대한 즐기는 안정적인 농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또 농장 주변을 꾸미는 조경이라는 새로운 취미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농장을 아름답게 꾸며 한돈농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 대표는 “농장 투자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투자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변화에 준비하는 자세라 강조한다. 전 대표는 “돼지가 편하고 나도 편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운영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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