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가격 높자
입식 붐…20%나 증가
성수기 겨냥 더 늘 듯

토종닭 최대 성수기인 복 시즌 가격전망이 어둡다.

복 시즌에 영향을 미치는 3~5월 토종병아리 입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향후 토종닭시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들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는 지난 2016~2017년 고병원성 AI 발생당시 토종종계 8만3000여 마리가 살처분된 까닭에 지난해 토종닭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된데 따른 것.

때문에 토종종계 입식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올해 토종병아리 분양마릿수도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3월 월 평균 토종종계 사육마릿수는 42만3967마리로 전년 동기 35만7100마리보다 6만6867마리 증가했고, 25주령 이상 성계 사육마릿수도 39만4133마리로 전년 동기 31만1800마리보다 8만2333마리 증가해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수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당 토종병아리 분양마릿수는 3월 평균 126만8075마리가 분양되는 등 지난해 3월 119만마리보다 7만8075마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월 들어 예년보다 30% 이상 많이 분양되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제는 7~8월 최대 성수기를 겨냥해 앞으로 토종병아리 입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당 병아리 입추는 매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복시기에 맞춰 4~5월 병아리 입식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전통시장 내 중추 유통금지’ 조치도 이같은 성수기 토종닭 가격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 중 하나다.

토종닭 초생추와 중추 판매는 3~5월까지 집중되는데, 지난해 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전통시장 내 중추 유통길이 막혔다는 것.

때문에 판매되지 못한 물량이 7~8월 큰닭 시장으로 바로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련해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3~5월 병아리 입식증가로 성수기 토종닭가격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종계장과 농장에 적정 마릿수를 사육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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