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등급판정 기계 도입의 의미

 

‘돼지 등급판정으로 생산된 정보의 산업 환류, 그리고 정보 활용을 통한 사양 개선으로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 생산’

돼지 등급판정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근본적인 목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돼지 등급판정으로 생산된 정보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량과 사양관리 효율화, 삼겹살 과지방 등 양돈산업 현안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 원장 백종호)에서는 2016년 돼지 등급판정 기계를 도입하여 ‘돼지 기계 등급판정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인력 중심이던 등급판정을 첨단 기계를 활용한 방식으로 전환한 것인데 부위별 정육량과 정육율, 삼겹살 지방 비율 등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 생산은 물론 등급판정의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급판정 기계는 돼지 도체를 3대의 카메라로 분할 촬영하고, 이를 분석하여 생산된 52종의 데이터를 통해 정육량과 정육율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현재는 (주)민속LPC(경북 군위군)에 설치되어 있다.

축평원에서는 국내 실정에 맞는 데이터를 얻어내기 위해 지난 해까지 (주)민속LPC와 함께 한국형 산식 개발과 검증을 마쳤다.

174마리의 돼지 도체를 해체하여 실제 정육량을 산출하고, 기계 등급판정으로 산출된 정육량과 비교, 분석하여 개발된 한국형 산식은 벨기에, 스위스에서 운용 중인 산식보다도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산식 개발 이후 시범사업을 통해 돼지 도체를 해체하지 않고도 삼겹살, 목심 등 부위별 정확한 정육량을 예측하고, 측정된 값을 RFID칩을 활용해 자동 선별하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선별 가공을 통한 가공단계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분석된 돼지 등급정보를 생산단계에 환류하여 종돈 개량과 농가 특성에 맞춘 사양관리를 가능케 함으로써 경영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평원은 이 같은 돼지 등급판정 기계를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지속 확대하여 빅데이터와 자동화에 기반한 돼지 등급판정 시스템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 생산과 이를 위한 등급판정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FTA 확대 등 무역장벽 완화에 따른 양돈산업의 경쟁력 강화’ 돼지 기계 등급판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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