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주요 곡물 가격 롤러코스터
다양한 변수에 급등락 반복

3월 20일을 기준으로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요 곡물의 주간 가격 변동성을 살펴보면 옥수수는 4.4%, 소맥은 6.9%, 대두는 2.0%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 주요 곡물 산지 기상 악화로 인해 올랐던 곡물 가격이 이들 지역의 기상여건 개선으로 인해 조정을 받으면서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미국의 옥수수 파종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가격은 소맥을 비롯한 대두 가격과의 동조화 현상으로 인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 파종 면적이 9000만 에이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시장에서는 그보다 더 낮춰 잡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생산 부진으로 수출을 줄임에 반해 미국은 수출 경쟁력 강화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옥수수와 달리 대두의 경우 미국의 수출 부진으로 인해 대두 가격은 지난 2월 중순의 저점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관세 전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함에 따라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올해 대두 파종 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 역시 대두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 대비 대두 생산으로 인한 수익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되어 올해 미국의 대두 파종 면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대두 파종 면적이 9200만 에이커에 이를 것이란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다.

주요 곡물 가운데 소맥 가격의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3월 1일을 기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겨울밀이 지난 2월 초반의 저점까지 떨어졌으며 봄밀은 계속해서 연중 최저점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대평원 겨울밀 산지 기상여건이 개선되자 소맥 가격은 급락했다.

특히 극심한 건조 현상으로 인해 피해 우려가 컸던 캔자스 지역에 최근 비가 내려 겨울밀 생육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소맥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 역시 소맥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양호한 날씨를 보임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간에 곡물 가격은 급등락을 펼치고 있으며 하락 추세가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상승 추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수급 측면에서의 미국 내 곡물 소비와 재고 변화, 주요 국가의 봄철 파종 시기 날씨 변수, 남미의 곡물 출하 시즌 병목 현상과 수출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원유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바이오연료용 곡물의 소비 증가는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 점 또한 곡물 가격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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