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체 역할이 생존의 이유”

대정부·국회 활동 역량 집중
적법화·청탁금지법 등 개정
한우농가 권익 보호 최우선
농협 적폐청산도 이어갈 것

내년 사육마릿수 증가 대비
미경산우 출하 활성화 고려
현장의 농가의견 적극 수렴
OEM사료로 생산비 절감케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지난달 28일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만장일치 추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김홍길 회장은 지난 12일 서초구 소재 축산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임기 동안에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한우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추진방향 및 포부를 밝혔다.

 

- 앞으로 한우협회를 이끌어나갈 방향은.

한우협회를 산업을 위한 운동체 역할로 정립하고자한다. 한우농가의 권익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목표를 수립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현안이 발등의 불이다.

당장에 축산농가의 생존권이 걸린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를 비롯해 한미FTA 폐기와 청탁금지법 개정, 농협적폐청산 등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특히 농협적폐청산은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 농협을 바로세우지 못한다면 앞으로 농업농촌의 미래를 보기 어렵다.

 

- 지난 3년간 청탁금지법, 미허가축사, FTA 등 현안에 대해 투쟁의 선봉에 섰다. 노력에 비해 얻은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사실이다. 한우협회장으로써 그 누구보다도 현안해결과 대응에 앞장섰으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놓지 않고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갔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한우산업을 위해서라면 현안을 주시하고 신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한우산업을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안 주시와 분석, 대응이 뒤따를 것이다.

 

- 중점 사업 추진 방향은.

한우협회는 생산과 소비에 맞춰 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생산부분에서는 한우가격 안정과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육기반 안정화를 위한 현안대응과 함께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비육우 가격안정제도 도입 추진 및 한우 자급률 유지방안 강구를 통해 한우 농가 소득 보장과 자급률을 제고하고 한우 수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 번식기반 안정화를 위해 번식농가 육성 및 소규모 번식농가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소비부분에서는 소비자 지향적인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직거래 유통망을 확대해 소비자에게 한번더 다가설 계획이다.

 

-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에 대비한 구체적 계획은.

현재 지속적으로 한우 사육마릿수가 급증하고 있어 내년도에는 320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20만 마리는 한우농가들에게 아픈 숫자다.

수년전 가격 폭락을 맞았을 때 사육 마릿수가 320만마리다. 이를 대비해야 한다. 농가 스스로 자정작용에 대한 역할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간 사후대처로 일관했던 지난 과오에서 벗어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고려중인 방안 가운데 가장 실효성 있는 것은 미경산우 출하 활성화다. 미경산우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협회는 미경산우 비육제도를 완성해서 농가별 생산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미경산우를 필요량에 맞게끔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이것이 첫 번째 목표다.

 

- OEM사료 생산·공급으로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인데.

사료부분도 문제가 많다. 출하를 농협에서 쥐고 출하배정을 하기 때문에 농협사료를 먹이지 않으면 출하가 어렵다. 여기에 자유로운 농가들이 거의 없다. 사료가격이 조합이나 OEM 사료와 가격차이가 상당하다.

그러나 브랜드와 출하 등에 물려 쉽게 변경이 어렵다. 배합비와 제조사만 다를 뿐인데 사료통일이라는 명분하에 농가들을 구속하고 있다.

이에 한우협회는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출하 애로사항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농가의 의견을 취합하고 OEM 사료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 3년간 협회를 이끌면서 많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쉽지 않았다. 이 자리의 어려움에 대해서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정부, 농협을 비롯해 전후방 산업과의 화합과 공존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농가를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때문에 외롭고 힘든 싸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가들을 위해서라면 악역을 자처할 것이다. 변함없이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무슨 일이라도 서슴지 않겠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