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업체, 200억 달러 중국시장 호시탐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일, 안전성에 관해 불신감이 높은 유아용 조제분유시장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점 매대에서는 약 1400개의 조제분유가 사라졌다. 스위스 네슬레, 프랑스 다논 등 해외 업체들은 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새로운 규제로 각 식품업체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제품등록을 신청하고 안전성 검사를 받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규제 도입에 따라 경영이 부실한 중국의 중소유업체들은 분유를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가 높은 다국적기업에게 유리해 졌다.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1월 5일까지 승인한 유아용 조제분유 제품은 129개 업체가 생산하는 940개 제품에 그쳤다. 작년 말 이전에만 해도 2300개 이상의 제품이 유통되었다.

`삶의 질 향상을 내건 중국 시진핑 정권의 정책과도 일치하는 이번 규제가 도입된 것은 2008년에 발생했던 멜라닌 혼입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6명 이상의 유아가 희생당했다. 멜라닌사건 이후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016년에는 미국의 시밀락과 중국의 베이인메이(貝因美) 등의 상표로 가짜를 만들어서 판매해 온 9명이 상하이에서 체포된 것 외에, 2017년 11월에는 신장서부유업이 생산한 유아용 조제분유 1만 8000개에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가 들어갔다는 것이 밝혀졌다.

영유아를 둔 중국의 엄마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수입 조제분유를 선택하고 있다. 영국의 조사회사 유로모니터는 네슬레, 다논, 그리고 레킷벤키저 그룹이 중국의 200억 달러 시장에서 상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3살 아들을 둔 어느 주부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품질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도 구입한다. 국산 분유는 구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각 식품회사에 분유 견본을 중국검험검역과학연구원(CAIQ) 등의 규제당국에 보내는 것을 의무화함으로서 품질관리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각 기업체는 이 검사보고서를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제출한다. 관리총국은 샘플검사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업체들은 종전에 중국업체가 독점했던 지방도시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레킷벤키저 그룹은 중국 정부의 한자녀정책 폐지에 따라 연간 약 20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유아용 조제분유는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레킷벤키저 그룹은 작년에 미국의 유아식업체 미드존슨뉴투리에이션을 166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16년에 ENFA시리즈 매출액 37억 달러의 약 50%가 아시아 시장이 차지했다.

네슬레는 중국에서의 판매 전략을 수정했다. 2016년 중화권 매출액은 네슬레 총매출액의 7%를 차지했다. 네슬레 간부는 “중국의 지방도시에도 기회가 있다. 동시에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중요도가 높은 제품 분류를 위한 전략수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논은 인터넷 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논의 영양식품부문 부사장은 이번 규제에 대해 “다논과 메이저 조제분유 업체들은 이번 중국의 조치에 대환영이다. 소비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마인드를 향상시켜 소비자를 안심하게 만드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의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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