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 최저점 경신
에탄올용 수요 증가 전망

지난 1월 12일 미국 농무부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미국 곡물 재고 보고서, 미국 겨울밀 파종 면적 보고서와 같은 굵직굵직한 보고서들을 동시에 발표했으며 그 영향으로 인해 주요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특히 소맥 가격은 큰 변화를 보여 작년 12월 중반부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나 이번 보고서 발표 결과로 인해 급락했다. 수급 전망과 관련해 미국 내 소맥 수급은 큰 변동 없는 가운데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상향 조정(전월 대비 200만 톤 증가한 8500만 톤을 기록)됐다.

미국의 2018년 겨울밀 파종 면적은 3261만 에이커로 1909년 이후 가장 낮은 파종 면적을 기록할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전망했으나,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소맥 가격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러시아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인해 세계 소맥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되어 계속해서 소맥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던 대두 가격은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번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두 단위당 수확량이 전월 에이커당 49.5부셸에서 49.1부셸로 하향 조정되어 생산량은 전월 대비 92만 톤 줄어든 1억 1952만 톤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역시 전월 대비 100만 톤 줄어든 56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나,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전월 대비 200만 톤 늘어난 1억 1000만 톤으로 발표됐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감소분이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로 상쇄되어 세계 대두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의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대두 가격의 하락을 제한했다.

중국은 12일자로 무역수지를 발표했으며 12월 대두 수입량이 955만 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17/18 시즌 대두 수입량이 전월과 같은 9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격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달러 약세에 따른 미국의 대두 수출 경쟁력 강화 역시 대두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른 곡물 가격과는 달리 옥수수의 경우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저점 구간에서 낙폭을 키우며 하락해 올해 가장 낮은 가격 형성은 물론 작년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이번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이 전월 에이커당 175.4부셸에서 176.6부셸로 상향 조정되어 생산량은 67만 톤 증가한 3억 7096만 톤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1일까지의 분기 재고량은 3억 179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만 톤 늘어난 점 역시 옥수수 가격의 하락을 견인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변동이 예상되었으나 미국 농무부는 종전과 같이 브라질은 9500만 톤, 아르헨티나는 4200만 톤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미국 내 옥수수 수급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제어하고 있으나 에탄올용 옥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향후 소비량 증가로 인한 재고 감소 가능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유가와 달러 약세에 따른 미국산 옥수수 수출 가격 경쟁력 강화 역시 옥수수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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