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소고기 수출 실적 및 전망

2017년 호주의 소고기 수출은 전년보다 약간 감소하여 100만 톤을 넘긴 정도이나 역사상 5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2017년말까지 집계된 호주의 총 수출물량은 101만4911톤이며 이는 2016년이 비해 3190톤 감소된 수량이다.

수출물량 하락은 지난 해 가뭄으로 인하여 호주의 가축 수가 2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 할 수 있으며, 2018년에 들어서 완만한 회복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호주 농무부가 발표한 통계는 호주의 소고기 수출이 미국과 같은 수출시장인 ‘빅 시장’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를 알려준다.

소고기 수출국가들의 입장에서 핵심 키워드는 시장의 다변화이며, 전세계적으로는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호주의 3대 소고기 수출 시장인 미국, 일본, 한국으로의 수출은 총 67만5000톤이며, 전체 육류 무역의 66%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5년보다 약 19만3000톤이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호주산 소고기를 1만톤 이상 소비한 국가는 11개 국에 이른다. (중동은 단일 고객으로 취급)

미국과의 무역은 감소세

최근 몇 년간 호주 소고기 무역 패턴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시장 의존도 감소이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총 수출량은 23만4112톤이다. 이는 2016년보다 3.3% 하락한 수치이며, 2015년의 41만6000톤과도 비교된다.

2015년의 대기록은 호주 내 소고기 소비 감소와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 감소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2017년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였으며,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증가, 한국과는 완화

일본으로의 호주산 소고기 수출은 작년에 약 10% 증가하여 29만2000톤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의 물량이 평균 32만톤을 상회함을 볼 때 과거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이다.

지난 해 일본으로의 수출은 미국의 수출경쟁 압박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서 일본의 호주산 소고기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8만톤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수출물량을 기록했던 한국과의 무역은 미국의 경쟁력 있는 공급 압박과 관세우위로 인해 2017년에 17% 감소했다. 한국 내 소고기 생산량은 감소하였지만 호주산 소고기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비관적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가격에 민감한 시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브라질의 강한 경쟁 역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총 수출물량은 11만톤으로 2016년보다 17% 상승하였다. 여전히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브라질 산 소고기가 중국 시장에 들어오기 전의 2014~2015년 15만톤의 수출량을 기록하던 “광란의” 시기에 비해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중국은 2012~2013년 세계적인 소고기 시장으로의 눈부신 성장의 주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잠자던 거인의 소고기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2013~2014년 소고기 거래량이 370% 상승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해 수출물량의 증가는 브라질과의 심각한 수출 경쟁 속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브라질이 경쟁력 있는 가격을 기반으로 한 대량 판매로 호주보다 더 빠르게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연합 수출 감소

지난 해 유럽연합에 대한 호주의 소고기 총 수출량은 1만7766톤으로 전년도보다 14% 감소하였다.

중동 지역은 2017년에도 여전히 하락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 만이 2% 가량 성장하여 3만톤의 물량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브라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이루어진 것이다.

2015년 호주산 소고기 무역량이 약 4만톤에 이르렀던 캐나다와의 무역은 계속해서 감소하여, 2017년에는 전년대비 8% 하락한 1만7700톤을 기록했다. 기타 신흥 시장을 살펴보면, 대만은 3만1000톤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필리핀은 전년대비 13% 상승한 3만3000톤의 수출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만600톤을 유지했다.

 

향후 브라질과의 경쟁

세계 최대의 소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이 내년에 수출되는 품목을 확대함에 따라 당장 호주의 소고기 수출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브라질 산 소고기 수출업체들은 부패와 식품 안전스캔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요 시장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9% 상승하였으며, 올해 벌써 10% 증가한 출하량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수출협회는 올해 브라질의 소고기는 지난해보다 증가된 168만톤의 소고기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는 중국시장으로의 수출로 인하여 아시아로의 수출이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브라질 산 소고기의 상승세는 호주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장벽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 증가(향후 2년 내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 또한 호주에 근심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2018년에 소고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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