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정책 수출
양국 검역조건 공식 체결
우유 소비 95% 수입 의존
축산기술 진출까지 기대

 

한국산 젖소종자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아프리카를 넘어 동남아시아 등 무대를 세계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동아프리카 우간다에 한국산 젖소인공수정용 정액 5000개를 수출한데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정액 1500개를 수출했다. 이로써 젖소개량사업소는 4년 연속 동아프리카 수출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동남아시아에 한국의 젖소 종자가 진출했다.

특히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과 관련 문명호 소장은 “2009년부터 중단됐던 정액 수출을, 2014년 5월 FMD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획득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한 가시적인 성과라는 점과 기존 아프리카 외에 아시아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수출은 현지 정부와 젖소정액수출에 필요한 검역 조건을 양국 간 합의하에 공식 체결함으로써, 앞으로 안정적인 한국 젖소 유전자원 수출은 물론 말레이시아에 한국 낙농산업 전반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우유 소비량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연평균 4.2~4.5%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우유의 소비가 매년 7 ~ 10%씩 증가함에 따라, 우유시장의 자급화를 위하여 국가단위의 투자가 확대되고, 낙농가의 규모화가 진행돼 수년 내 대규모 젖소유전자원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또 말레이시아 젖소는 305일 산유량이 약 3000kg(한국 1만344kg)에 불과하여, 낙농단지 조성을 통하여 지역에 젖소송아지를 공급하는 등 국가단위의 낙농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그 중심에 한국형 보증 씨수소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젖소개량사업소는 MOU체결을 통해 젖소 개량을 위한 검정프로그램 지원 등 말레이시아 젖소개량을 위한 기술지원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한국축산기술 등 지식기반자원의 수출까지도 기대된다.

한편 우간다는 해발 1100미터의 고지에 위치한 동아프리카 내륙국가로 풍부한 강수량 및 연평균 23도의 쾌적한 기후,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낙농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동아프리카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약 2억명 이상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프리카의 진주’ 또는 ‘아프리카의 식량창고’로 불린다.

우간다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국가는(케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2억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성장(평균 5~7%)을 하고 있어 수년 내 우유를 포함한 축산물의 소비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이들 국가가 보유한 2400여 만두의 젖소는 하루 생산능력이 1~2kg에 불과해 세계3위 생산수준(하루 32kg)의 한국 젖소유전자원의 시장접근이 매우 용이한 상황이다

국산 젖소종자(정액)수출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국을 대상으로 낙농기술, 사료, 기자재, 유가공 등 한국의 축산업 확대 진출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명호 소장은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은 현지 정부가 한국의 젖소개량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 이라며 “이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형 보증씨수소 생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지속적 투자와 농협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문 소장은 “젖소개량사업소는 농축산부의 정책사업인 젖소개량사업을 위탁받아 우수한 젖소유전자원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수출확대를 위해 국립축산과학원과 낙농수출지원 산학협력단을 구성하여 수출대상국을 상대로 현지홍보 및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소감을 밝힌 후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평가에서 한국 종자소(유전자원)가 상위 1%내에 랭크되는 등, 낙농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한국의 낙농환경을 극복하여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전망에 대해 “앞으로 한국젖소 유전자원이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에 진출하면 낙농선진국의 젖소유전자원 보다 생산성 증대 측면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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