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낙농인들, 무슨 생각 하나(Ⅲ·끝)

전문성 확보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지원 필요

 

설문조사를 마치면서 내가 느낀 점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우리 낙농 1세대들이 국내 낙농업을 책임질 우리 청년낙농인들을 위해 해야할 일을 요약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청년낙농인들의 전공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축산을 전공하지 않고 대학졸업후 우리 산업과 동떨어진 분야에 종사하다가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고향으로 귀향하여 부모님으로부터 현장학습을 통해 낙농업에 대하여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국내 축산업이 성장할때에는 사양성적이나 생산성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목장을 경영하는데 큰 문제점은 없었지만 이제는 선진국 낙농가들과 치열한 생산비 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기 위하여는 전문가로 교육되어야 한다.

협동조합, 사료회사 등에서 실시하는 단편적인 교육으로는 전문가를 육성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대학과 연계하여 6개월 또는 1년 과정의 낙농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 학교 시설 등을 감안하여 중부지방 정도에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면 전국적으로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교육비 일부를 자조금 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 프로그램은 난이도를 2-3단계로 구분할 수 있고 사양, 개량, 마케팅, 경영분석, 회계 등 낙농업 경영 전반에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청년낙농인들이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목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방화를 무서워 하지 않고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협회나 협동조합을 통하여 후계 낙농인들의 규모 확대 계획 즉 확대시기, 규모, 도움이 필요한 자금규모, 토지, 축사시설, 수입기자재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이를 통계처리하여 지원계획을 수립,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후계 낙농인들이 걱정없이 꿈을 펼 칠수 있도록 우리 1세대들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셋째로 분뇨처리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개별적으로 처리가 가능한 목장을 제외하고 지역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만 각종 환경 규제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로 낙농전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대부분 청년낙농오프라인 지면 또는 웹상에서라도 체계적인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로 외부 컨설팅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대부분 우리 축산인들은 여러 정보를 무상으로 얻고자 한다.

컨설팅도 대부분이 무료로 받고 있다. 컨설팅은 어떤 목장의 일정기간의 성과 ( 생산성, 경영성과, 제반 비용, 젖소건강 등 ) 에 대하여 본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을 제3자에게 의뢰하여 평가 또는 점검을 받음으로써 잘못된 사항을 바르게 고쳐나가고 좋은 정보는 서로 공유하는 Feedback이 필요한데 대부분 청년낙농인들은 컨설팅이라함은 젖소사료 식단 작성에 한정하여 생각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한 효과 또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볼 때 컨설팅 품질을 높이고 유료화 및 정기적인 추진 등으로 인식을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섯째로 안정적인 조사료 확보이다. 국내산 조사료인 총체보리, 총체벼등에 대한 품질을 높혀 청년낙농인들이 안심하고 국내산 조사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곱째 질병, 동물복지 등 동물건강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도 시스템화하여 폐사 등 손실을 감소하도록 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을 깊게 이해하여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타 소수의견으로 미래 낙농 정책 구체적 로드맵을 수립하여 제시해 주실 것 (정부, 협회, 낙협), 후계 낙농인 자립 기반 지원 필요, 정책 자금 지원 금액 상향 조정, 소규모 치즈 공방을 하고 싶을 때 허가가 쉽지 않음(외국의 컨테이너 치즈 공방 수입 가능토록), 수입 유제품 관세 상향조정 (무관세 쿼터 조정), 낙농 기자재 국산화 유도, 교육(사양관리) 확대, 제반 법적 규제 완화 필요, 경영합리화 교육(금융, 세무 등) 확대 등이 있었다.

설문조사를 마치며 청년낙농인들을 보면서 국내 낙농업의 미래를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우리 1세대들이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청년낙농인들은 지식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SNS를 잘다루고, ICT에 관심이 많고, 틈새시장을 연구하고 고민하며, 선진국과 경쟁에서 당당하게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님 보다는 더 열심히 산업을 발전 시킬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이제 그들이 향후 50년의 국민건강을 책임지도록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정부, 협회, 협동조합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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