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 증가

곡물가격 반등세 형성 전망

 

주간 주요 곡물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옥수수와 소맥의 경우 저점에서 변동성을 줄인 채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대두의 경우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2017년 12월 선물은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 개시 일부터 현재까지 거래 가격 중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중서부 옥수수 및 대두 수확 속개, 브라질 비 소식에 따른 파종 지역 피해 완화, 세계 소맥 공급량 확대 등으로 인해 주요 곡물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았다. 한동안 브라질 옥수수 및 대두 산지 파종 지연이 이들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됐으나 브라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상당량의 비가 내려 토양 수분 보충으로 파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산 소맥 가격 경쟁력 저하 역시 소맥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계속해서 러시아산 소맥이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계 공급량 확대는 소맥 가격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격 하락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곡물 가격은 다시 반등하는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수급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되어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제한을 받고 있다. 미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에탄올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내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바이오연료용 곡물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바이오연료 의무사용량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미환경보호청이 의무사용량 축소를 제의한 바 있으나 의회의 강력한 압박으로 인해 종전의 입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곡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 의무사용량 확대는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은 이슈로 인해 최근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대두유 가격이 급등했으며 그에 따라 대두 가격의 하락세가 제한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가축 시장에서 소 사육 마리수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료용 곡물 수요 증가 역시 곡물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꾸준히 구매함에 따라 미국의 대두 수출 실적 호조로 인해 대두 가격 또한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향후 미국의 기상 전망 역시 옥수수 및 대두 수확에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지 기온이 내려가 차가운 날씨를 보이겠으며 냉해 피해가 우려되어 옥수수 및 대두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소맥 역시 미국 내 겨울밀 파종 및 발아 단계 진입이 예년보다 뒤처지고 있으며 기술적인 매수세와 숏커버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소맥 생산국인 호주의 경우 기상 악화로 인해 소맥 단위당 수확량이 작년보다 36% 줄어들고 생산량 역시 작년 대비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산 소맥이 호주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여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차츰 확대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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