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0여 년간 명맥을 이어왔던 영남우유가 오랜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영남우유의 폐업으로 인해 7개의 목장이 남유쳐를 잃었다. 이중 몇몇 목장은 목장을 접는 것을 선택했고 나머지 농가들은 자신들의 원유를 받아줄 납유처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당시 원유가 넘쳐나면서 전 유업계가 감산정책을 펼칠 때라 이들을 받아줄 곳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들이 납유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집유주체의 쿼터를 새로 매입해야 하는데 천정부지를 달리던 쿼터값은 이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다.

이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해당 도청의 주무관은 집유주체들이 모인자리에서 30여년을 낙농만 한 이들을 구제 해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모두가 가슴아파했지만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3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한낱 해프닝으로 기억될 수 있지만 가까이서 지켜보던 이들에게는 시사 하는 바는 다르다.

제2, 제3의 영남우유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집유주체들이 경영 압박에 시달리면서 강도 높은 감산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상황은 좋아지긴 커녕 나빠져 생산량이 안정권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농가들이 원유 생산량이 안정되었으니 납유량을 회복시켜달라 요구하면 집유주체들은 경영상황이 나빠 유업체가 도산하면 결국엔 농가들도 갈 곳을 잃는 거 아니냐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농가에게 공포심을 조성하는 집유주체도 있다.

영남우유 사태가 발생하면 이곳에 납유 하는 농가들은 본의 아니게 납유처를 잃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가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 집유주체와 낙농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낙농가의 미래가 곧 집유주체의 미래다. 인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직선과 곡선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하라 라는 말처럼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고 멀리보고 서로 어우러져 더불어 천천히 가는 것이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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