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유부족에 따른 품귀감으로

2년 만에 버터·탈지분유 가격 상승

 

버터·탈지분유 등의 업무용 가공유제품 도매가격이 약 2년 만에 상승했다. 가공유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생산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인한 사육두수 감소로 원료용 원유가 부족하다.

주문량을 충족하는 버터가 생산되지 않으면서 부족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상승이 계속되면 발효유·케이크 등 다양한 식품업체의 원가상승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업체가 식품업체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제과·제빵에 사용하는 업무용 버터가격이 450그램당 565~580엔으로 전월보다 5엔(0.9%) 상승하면서198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발효유·유음료에 사용하는 탈지분유도 4월 상순 시점에서 446그램당 290~293엔으로 전월에 비해 4엔(1.4%) 상승했다. 일본경제신문사에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1967년 이후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료유 가격상승이 제품가격으로도 반영되고 있다. 가공유제품 최대 공급자인 호쿠렌농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2016년 12월에 2017년도의 탈지분유·버터용 원료유 출하가격을 전년도보다 1kg당 1엔(1.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유업체가 금년 4월 1일 거래분부터 가격인상을 수용했다.

원료유 가격상승에 따라 가공유제품 수요자인 식품업체와 추진 중인 가격인상이 일부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은 이미 소비자용 상품가격을 인상시키고 있다. 유키지루시(雪印) 메그밀크는 지난 3월, 5월 1일 출고분부터 가정용 치즈·버터 출고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원유생산 6개월 연속 감소

 

원료유가 부족하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7년 2월 전국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4.9% 감소한 56만 6300톤으로 6개월 연속 전년보다 감소했다. 낙농가 고령화로 인한 폐업과 규모축소로 사육두수는 2016년까지 10년 동안 20%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원유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건강지향의식 향상으로 발효유·우유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정된 원료유를 놓고 버터용·탈지분유용과 경쟁하는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수요가 증가하면서 생크림·탈지분유·버터용으로 공급할 원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원재료 부족으로 유업체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버터를 생산할 수 없다. 낙농단체 등으로 구성된 JMILK에 따르면 2017년도 버터 추정소비량은 전년도대비 0.7% 감소한 7만 3700톤인데 비해, 버터 생산량은 4% 감소한 6만 24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탈지분유도 공급이 수요에 부족할 것으로 보여 식품업체는 물량확보를 우선하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 식품업체의 구매담당자는 ‘소비자의 지갑이 굳게 닫혀있어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기업의 노력으로 원재료 인상분을 흡수할 계획이다’고 말한다.

젖소 사육두수를 늘려서 원유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업무용 유제품의 가격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상승이 계속되면 식품업체의 수익에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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