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자락에 ‘축산물 종합타운’ 자리잡았다

 

국내 명산 중 하나인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은 영암군은 전국에서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때문에 월출산의 기를 품은 이름난 관광지들이 널렸다. 지난 10일 또 하나의 명소가 이름을 올렸다. 바로 영암축협이 새롭게 문을 연 축산물종합타운 형태의 ‘종합청사 및 하나로마트’다.

2014년 7월부터 준비해 2년 6개월 ‘공’을 들인 ‘종합청사 및 하나로마트’는 총 1만1186㎡ 부지에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하나로마트, 정육매장을 중심으로 한 한우프라자, 금융점포와 사무실, 2층에는 대회의실과 사무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겉으로는 단촐해 보이지만 곳곳에 서도일 조합장의 고심과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배여 있다.

 

 

전방에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비치된 2층의 대회의실은 조합원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로연장으로 활용 가능하고, 인원 수에 맞게 분리될 수 있도록 레일이 깔린 칸막이도 준비됐다. 한여름에는 냉방이 완비된 영화관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상생이라는 협동조합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서도일 조합장은 “1층의 정육식당과 하나로마트가 함께 어울리게 배치한 것은, 금융점포와 함께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의 편리를 최대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축산물을 제공하는 정육매장에서 부담없이 점심·저녁을 하고, 바로 앞의 하나로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 또는 생필품을 구입하면서 식사를 함께 하는 것. 회의를 끝마치고 식사를 하는 것. 금융점포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선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지역 상생’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면서 서도일 조합장은 ‘박리다매’ 방식을 택했다. 최저가의 축산물을 제공하고, 하나로마트의 생필품 가격의 마진을 낮추는 대신 더 많이 팔면 조합이나 지역주민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명산으로 손꼽히는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영암축협은 넓은 간척지와 농지가 확보된 덕분에 이곳에서 생산된 양질의 조사료를 바탕으로 축산업을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심축으로 발전시켜왔다. 한우의 경우 1등급 출현율이 전국 1위의 영예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성을 자랑한다.

영암축협은 본점 신용점포, 한우프라자를 포함 총 6개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 1415명의 조합원과 조합장 포함 62명의 직원이 조합원의 복지와 실익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장기적 경기 침체와 농축산물 가격 하락·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소비 냉각 등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 때문에 경제사업의 경우 19%의 매출액 감소를 보였지만 다행히 신용사업의 약진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어 당기 순이익 4억여원을 실현했다.

특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지난해 8월 국비 9억5000만원과 군비 1억9000만원 등 총 11억4000만원이 투입돼 9월 27일 착공한 가축경매시장의 공정률이 80%까지 진행되고 있어, 동절기 공사의 지연을 감안하면 늦어도 4월에는 완공될 것으로 보여 영암축협은 오랫동안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겹경사를 맞게 될 전망이다.

 

“11년 전 취임할 때만 해도 단돈 2000만원만 투자하려고 해도 지역본부로부터 제약을 받을 만큼 어려웠습니다. 그랬던 조합이 100억원의 투자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개가 무량합니다.”

서도일 영암축협 조합장은 ‘종합청사와 하나로마트 준공식’에 앞서 “조합을 키우고 조합원들의 소득을 향상시켜 모두가 잘사는 지역을 만들자”는 직원들의 열과 성, 조합을 중심으로 화합하려고 노력해 준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도일 조합장은 “조합장은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더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인력을 보유해 조합원 권익 증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 조합장은 이번 축산물 종합타운 완공을 계기로 조합 사업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1년 내내 홍보와 소비촉진, 각종 행사를 전담하는 직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 십만 명 다녀가는 관광객과 연계되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고.

또 가축경매시장 완공을 앞두고서는 영암지역의 우수한 혈통우를 전국에 유통시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우리 지역의 송아지는 전국에서도 그 우수성을 알아주지만 임대 형태로 나주 가축경매시장에서 한 달에 한 번 개장해서는 부족한 것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자체 경매시장을 운영하면 운송비를 절감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개장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도일 조합장이 가축경매시장을 추진한 배경이다. 그는 “우수 정액을 선별적으로 공급해 생산된 송아지를 출생단계부터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정액 채취를 통한 엄격한 심사로 보다 더 안심하고 거래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영암 한우가 전국으로 유통되면 농가의 실질 소득도 향상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도일 조합장은 “하나로마트의 매출이 증대되고 가축시장이 활성화되면 영암축협은 탄탄한 자기자본이 확충돼 중앙회의 자금 지원 없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면서 “열악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명실상부한 복지조합으로 거듭날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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