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축사 비대위」 운영…축산기반 공고히”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2017년 농협경제지주 원년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5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선 6일 축산경제 업무보고회에서 기존 농협중앙회의 틀에서 ‘농협경제지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올해를, 축산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피 튀기는 선점경쟁에서 뒤져 사라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므로 이 골든타임을 적절히 활용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축산업이 20여년 동안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고속 성장을 통해 농촌경제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화려한 성장을 해 오는 동안 ‘축산우군(畜産友軍)’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시금 축산업이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악취 저감’에 축산경제가 앞장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민들이 국내 축산물의 안전성과 위생에 대해서는 ‘고품질’로 인정하고 있지만, 국내 축산업에 대해서 고개를 흔드는 것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축산농가와 축산관련인들의 탓도 있습니다. 특히 악취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는 요즘,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축산업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 뻔합니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는 축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냄새 저감’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올해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할 사업인 ‘무허가 축사문제’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내년 3월말이 지나면 적법화 되지 못한 무허가 축사로는 축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이에 해당하는 축산농가의 수로 미루어 보았을 때 현재의 반이 사라질 전망이고, 그렇게 되면 국내 축산업의 기반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올해 「무허가 축사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것도 그 이유다.

김 대표가 설정한 5대 중점과제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 △가축질병 근절 △축산농가 냄새 제거 △일선축협과의 동반 성장 △협동조합 경영체로서 경영 안정화다. 다음은 1년 동안의 성과와 올 사업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1년 동안의 성과는?

지난 1년은 올해 농협경제지주로의 이관을 염두에 두고 경영성과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과 5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또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한 「클린업 축산환경개선운동」은 축산업 전반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다.

축산농가의 경쟁력 향상과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농협사료 가격을 인하해 약 320억원의 사료비 절감효과를 거뒀다. 「조사료 두배로 증산운동」은 조사료 생산기반 확대를 가져왔고, 농가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농협의 역할이 강화됐다.

 

- 올해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인가?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제1의 과제로 삼아 ‘무허가 축사 적법화 지원단’을 확대 운영한다. 대상농가 6만호 중 2만호가 내년 3월까지 당장 관련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와 관련한 복잡한 행정 절차와 과다한 비용 문제 등을 조기에 해결함으로써 축산농가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한다.

또 AI·FMD 등 악성 가축질병 근절을 위해 가축방역 TF를 신설했다. 이를 중심으로 농협의 자체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올 9월부터 이를 가동할 것이다. 최근 AI 대응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지역본부-시군지부-일선농·축협이 하나로 연계되는 등 좋은 선례가 생겼다.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이 만들어지면 피해 상황에 따른 농협의 자금·물자·금융지원은 물론 소비촉진 계획 등이 시스템화 되고 구체화될 것이다.

악취는 축산우군을 잃는 근본 원인이다. 냄새 없는 축산을 구축하기 위해 냄새 저감운동 확대와 농가 실천 생활화 캠페인에 박차를 가해 ‘국민과 함께 하는 축산’ 구현에 한발 더 나아간다. 기존의 축산환경개선운동을 확대하고 냄새저감시설 지원, 사료 개발, 가축분뇨 자원화 등 환경친화적 축산의 가치를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일선축협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축협-경제지주 간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축산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축협 경제사업활성화 자금으로 1조2000억원을 지원하고 ‘대외 마케팅팀’을 신설해 조합 축산물 판매 확대에 집중할 생각이다.

조사료 생산 확대를 통해 사료비를 절감하고, 가축 개량 활성화 및 농가 컨설팅 등으로 농가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농가의 연간 소득을 약 3000억원 이상 증대한다는 것이 구체적 목표다.

아울러 양축농가 헬퍼사업 자금지원 확대, 한우 근출혈 피해지원 등 농가 지원을 다각화하고, 축사 시설 태양광 설치, 축산업의 6차 산업화 지원 등과 같은 농가의 농외소득원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

 

- 올해는 농협경제지주 원년이다. 연착륙을 위한 계획은?

2017년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축산경제가 협동조합 경영체로서 재도약을 할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달려 있다. 1월 1일부터 ‘비영리’에서 ‘영리’로 정체성이 바뀌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어수선해 정확히 어떤 것들이 바뀌었다고 설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연착륙을 위해 내실·열린·선점·현장 경영 등 4가지 경영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내실경영은 축산경제 본부부서의 50% 이상을 사업부서로 전격 개편하고, 매월 대표이사 주재의 ‘원가혁신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원가 혁신과 철저한 손익관리를 통해 경제지주 건전 경영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 축산 부문 간, 농업경제 부문과의 공조를 견고히 하며 조합과의 공동사업 및 지분 참여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대외적인 소통을 활발히 해나간다. 축산경제가 수적으로 적어 단결력이 강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폐쇄적이고 한계성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농업경제와 일선조합들과의 유기적 연계가 중요하다. 이것이 열린 경영이다.

기존의 업무처리 체계를 초스피드 시대에 적합한 프로세스로 개선해 시의 적절한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실시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꾀하는 선점경영을 실시한다.

소관 부서장의 현장 방문을 통해 기획부서와 현장의 실행부서와의 괴리감을 없애고, 상호 이해심으로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현장이 답’이라는 생각을 체질화한다는 현장경영도 추진한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농협경제지주 이관 원년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농협 축산경제가 명실상부한 협동조합 경영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갖고 임해줬으면 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시스템이 갖춰지고 명분이 좋다고 해도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그것을 깊이 가슴에 새겨넣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축산경제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또 농협 축산경제는 대한민국 축산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주춧돌이다. 가축질병 없는 축산·냄새 없는 축산을 통해 축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고 양축농가의 소득 향상 및 더 높은 삶의 질이 이뤄지도록 모든 조직원과 모든 자원과 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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