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 최첨단 설비 구축…육계산업 새 모델 제시

 

지난 1986년 전북 익산 황등농장으로 출발한 ㈜하림이 지난 10월 11일 창립 30주년을 맞으며 새로운 30년을 향한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한국 축산의 여명기에 창립돼 국내 양계산업의 발전과 궤를 함께해온 ㈜하림은 수많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애그리비즈니스의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등 국내 닭고기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월 말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하림그룹 신사옥을 마련하고 서울에 입성했다.

‘글로벌 생산성 1위’‘글로벌 톱 10’을 목표로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하림의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하림의 3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자.

 

# 과학적 경영체계 구축

 

하림은 지난 1988년 농림수산부로부터 육계계열화사업자로 지정받았다. 육계계열화는 원종계에서부터 종계·육계 사육을 담당하는 농장, 사육된 닭을 도계하고 가공해 제품화하는 공장, 제품유통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시장 등 3개의 장을 하나로 묶는 통합경영 시스템이다.

삼장경영시스템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은 물론 물량의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해졌다.

 

# 계약농가 15곳서 640여곳

안정적 수급과 농가 수익보장을 위해 지난 1986년부터 위탁사육을 시작했다. 계약사육 초기에는 농가 대부분이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계약사육에 대한 효용성 등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계약농가수를 늘려나갔다. 계약된 농가에 대해서는 계사시설 자금을 지원하고 질병예방 및 사양관리, 지역소장 방문지도 등을 통해 사육환경을 개선시켰다. 15개에 불과했던 계약농가는 차츰 늘어나면서 지난 2015년에는 640여 농가까지 확대됐다.

농가와의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6월에는 업계 최초로 하림사육농가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 동물복지시스템 도입

수입개방에 따른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여기에 주목했다.

1995년 5월 농축산물 최초로 ㈜하림에서 출시하는 닭고기 제품에 대해 KS(Korean Industrial Standard)마크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축산업계 최초로 KS마크(농림수산 제70호)를 획득하면서 축산물 품질인증시대를 열었다. 또한 ISO 9001과 HACCP 인증도 가장 먼저 획득했다. 아울러 동물복지를 위한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 무창계사 지원프로그램

1990년 10월 청정지역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가곡리에 원종계 농장을 세웠다. 체중관리, 예방접종, 점등관리 등의 첨단자동조절관리시스템뿐만 아니라 무창의 최첨단 설비 등을 갖추고 종자닭을 생산했다.

그 결과 사료요구율 부분에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평균 FCR 2.0 정도에서 2015년 기준 1.5 대로 낮추는 사육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유럽형 기술인 자동포획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역효과가 좋고 연료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무창계사 지원 프로그램으로 농가들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계약농가 중 무창계사의 비중은 2005년 10.6%에서 꾸준히 늘어나 2015년에는 66.8%까지 높아졌다.

 

# 7대 공정시스템 도입

정읍시 북면 제3산업단지에 국내 최초로 유럽형 선진설비기술을 적용한 도계공장을 가동시켰다. 정읍공장에는 풀 에어칠링시스템을 비롯해 스티뮬레이터, 검사원 전용검사대, 자동선별시스템 등 7대 공정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풀 에어칠링시스템은 얼음물을 이용하는 방식에 비해 냉각시간이 길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위생을 비롯해 안전, 신선, 맛, 풍미 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닭고기의 피부와 근육 층 사이에 수분이 흡수되지 않아 표면이 수축되어 겉보기에 쭈글쭈글하지만 육질의 맛이 살아 있고 요리시 양념이 잘 흡수되어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 급속 동결공법…신시장 개척

지난 2005년에는 신개념의 급속 동결공법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으며 신시장개척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08년 4월 닭고기 부위 가운데 소비자에게 외면 받아온 닭가슴살을 캔으로 제품화한 ‘슬림닭가슴살 캔’을 출시해 웰빙 다이어트와 일명 몸짱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았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2009년 3월 ‘자연실록’을 내놓았으며,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하림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했다.

이외에도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TV 방송을 통한 ‘집밥’‘쿡방’ 열풍이 불면서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춘천식 닭갈비’‘안동식 찜닭’‘포장마차식 뼈없는 양념닭발’ 등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 국내 최초 삼계탕 미국 수출

㈜하림은 지난 2011년 8월 23일 미국의 알렌패밀리푸드(Allen Family Foods.) 사를 인수하며 닭고기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 글로벌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육계 사육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사육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국내에 확산시켜 우리나라 닭고기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1994년에는 (주)하림의 삼계탕이 첫 선을 보였다. 1995년 처음으로 일본시장에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했다. 특히 2014년 7월 우리나라 축산물 최초로 하림의 삼계탕이 미국으로 수출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앞으로도 하림은 협력업체와 고객,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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