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값 지지 모든 역량 집중”

 
 

최근 소 도축라인 증설공사를 완료한 농협중앙회 음성축산물공판장은 거래인을 추가 영입하는 등 축산 농가 편익 증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물 면적 3만1910㎡에서 3만8128㎡로, 인력 127명에서 157명으로, 폐수처리 능력 하루 1800톤에서 2500톤으로 증설한 공판장은 하루 소 800마리·돼지 1200마리의 도축능력과 소 175마리·돼지 350마리의 가공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중도매인 56명, 매참인 11명과 협력업체 431개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산물 유통의 허브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음성공판장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내몰린 서울 가락시장 내 서울공판장이 전신이다. 공사 지연에 떠밀리다시피 2011년 공판장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음성으로 내려온 상황 때문에 농협 내외에서 기대는 고사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그러나 음성으로 이전한 뒤 1년 6개월만인 2012년 9월 소 한 달 간 도축 물량이 1만 마리를 돌파하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개장 당시 하루 200~300마리에 불과했던 음성공판장의 소 작업물량은 2011년 8만9193마리에서 2012년 10만6879마리로 껑충 늘더니 2013년 11만두를 돌파하면서 월 평균 9600마리를 작업하며, 2016년 11월 현재 소의 경우 전국 도축마리수 대비 점유율이 전국 11.3%, 도매시장 21.3%를 차지하는 등 축산물 유통의 메카로 거듭났다.

이병길 장장은 이와 같은 성과를 ‘중도매인들과의 긴밀한 연대’에서 찾는다. 이전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작업 환경이 마련되지 못해 중도매인들의 불만도 많았지만 ‘우선 시장을 살려놓고 보자’는 의기투합이 이뤄낸 성과라고 한다.

‘축산농민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축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것이 협동조합으로써의 농협이 할 일’이라는 공판장 측과 ‘생존과 직결’된 중도매인들의 욕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협력은 기존 서울공판장이 전국의 도매가격을 좌우했던 것처럼 “음성공판장으로 출하하면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농가의 신뢰로 이어졌고 공판장의 사업 실적도 해마다 높아졌다고 한다. 2011년 5974억, 2012년 6674억, 2013년 6904억, 2014년 7726억, 2015년엔 857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축산농가의 출하비용 절감과 수도권의 안전한 축산물 공급기지 역할 수행 그리고 국내 축산물 수급 조절 및 거래 기준가격 형성이 음성축산물공판장이 현재의 위치에 오른 비결”이라고 이병길 장장은 설명한다.

다시 말해 중부권에 위치한 공판장의 지리적 조건과 전국 최대의 최첨담 시설로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었고 여기에 소 출하예약제를 최초로 실시하고 공정 도매가격을 형성함으로써 농가 소득 제고와 전국 대표 가격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병길 장장은 이렇게 구축된 체계에 방역과 위생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무리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해도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출하차량에 대한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판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하는 한편 사업장, 주변 마을 방역활동까지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장장은 최근 김영란법 시행으로 11월 한우 가격이 공판장 한우 거세우 가격 기준 상반기 대비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축산농가들의 걱정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 구매력 강화를 위해 거래인 6명을 추가 영입해 한우 가격 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음성공판장은 나눔축산운동본부와 함께 지난 8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사무소에서 삼성면 장학회에 나눔축산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지역 인재들이 모두 꿈을 이뤄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상생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판장 판매왕에 김진관 대표

지난 14일 음성공판장은 대진유통의 김진관 대표이사<사진 가운데>를 2016년 판매왕으로 선정하고, 공판장장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판매왕은 축산물 공판사업 활성화를 위해 판매실적이 우수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거래인을 공판장이 선정·시상하는 제도이다.

대진유통은 2011년 2월 창립했으며, 이마트·신세계백화점·농협하나로마트·코스트코에 납품하며 350억원의 연매출를 올리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2015년 음성축산물공판장의 거래인으로 영입돼,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30일까지 평가 대상기간 동안 약 325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박영만 중도매인협의회장과 간담

이병길 장장과 박영만 중도매인협의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은 지난 14일 공판장장실에서 김영란법 시행과 맞물려 하락하고 있는 소 값 안정을 위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이병길 장장은 “‘음성공판장이 소 값을 인위적으로 낮춘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신설라인 하나를 중지해서라도 가격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영만 협의회장은 “중도매인들 역시 가격 지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