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호주·동유럽국가 기상악화

곡물생산·공급 차질 우려

주요 이슈로 부각 유의

 

10월 12일자 미국 농무부 월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10월 둘째 주(10/10~10/14) 곡물 가격 흐름이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했다.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량과 교역량 증가로 기말 재고율이 전월 대비 하락함에 따라 곡물 가격은 상승세로 돌변하며 한 주간 장을 마무리했다.

특히 미국 내 곡물 수급 관계 변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전월 대비 옥수수 및 소맥의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대두 생산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곡물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로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예상 밖으로 곡물 가격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기간의 국경절 연휴에서 돌아 온 중국이 대두 구매를 늘리며, 잠잠하던 소맥 시장마저 주요 수입국들의 잇따른 구매 소식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옥수수 또한 선물 시장에서의 저가 인식에 따른 강한 매수 신호로 상승장을 펼치고 있다.

시장 상황은 복잡한 요소들로 얽혀져 있어 가격 방향성을 살피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신곡 수확 상황과 남미의 옥수수 및 대두 파종 상황에 따라 곡물 가격은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잦은 비로 미국 내 주요 곡물 산지의 수확 속도가 예년보다 뒤처지고 있으나 향후 건조한 날씨로 수확 속도가 빨라져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하락 요소가 되고 있다.

주요 옥수수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다른 곡물과 달리 대두 수출세 인하를 유보한 결과 대두에서 옥수수로 파종을 전환하는 농가가 크게 늘어 옥수수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는 반면 대두 가격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5/16 시즌 가뭄 피해로 옥수수 생산량이 대폭 줄었던 브라질의 경우 16/17 시즌에는 양호한 날씨로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과 옥수수 과잉 재고로 골머리를 앓아 온 중국이 재고를 해외로 판매키로 했다는 소식이 결부되면서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옥수수 가격은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두의 경우 미국의 수출량 증가 전망과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감소 전망 이외에 국제 팜유 재고 부족에 따른 팜유 가격 급등과 대체재인 대두유 가격의 상승이 대두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동안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소맥 시장 역시 해외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세계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확대로 인해 소맥 가격 상승세는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엄급 밀을 생산하는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의 경우 품질 하락으로 제분용 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반면 사료용 밀의 공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용도에 따라 가격 편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셋째 주(10/17~10/21)에는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만한 대형 수급 보고서 발표는 예정되어 있지 않으나 주요 국가들의 개별적인 곡물 생산 상황과 수급 변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국제 팜유 가격과 대두유 및 대두 가격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 가격의 변동성을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호주와 동유럽권 국가의 기상 악화에 따른 곡물 생산 및 공급 차질 우려 또한 한 주간의 주요 이슈로 부각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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