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키우는 사람조차도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얼마 전 만난 육우농가는 이 같은 푸념을 뱉어냈다. 육우를 키우고 있지만 내가 키운 소가 어디서 팔리는지 알 길은 없단다.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네가 키운다는 소가 육우라고? 그건 어디서 사야 하지? 라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그는 말끝을 흐리며 양재동에 있는 하나로 마트 인가.. 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어렴풋이 들은 기억은 있는데 확실치는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육우농가는 이게 육우의 현실이라고 했다. 한우에 밀리고 수입소에 치이고. 자신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지역 축협조차도 육우고기를 취급해 주지 않는 마당에 어느 유통업체에 가서 육우고기를 취급해달라고 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들은 얼마 전 육우데이를 맞아 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서 육우 특별 판매를 했을 때 소비자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느 한편이라도 내놓을 자리만 준다면 소비자들에게 육우를 알리는 것은 자신있다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육우산업은 2000년 쇠고기 및 생우시장 개방 당시만 해도 짧은 사육기간, 우리 땅에서 한우와 동일하게 사육된 사양 방식 등 수입육과 한우고기의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 가도 한우 그리고 수입육 사이에서 육우를 찾을 수는 없다.

육우판매점 등 기존 공공부문의 유통혁신은 농가들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군납에만 의존하는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육우고기 유통이 선행돼야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노력은 하고 있다. 지난해 육우 의무자조금 출범에 맞춰 육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물량 조달이 어려워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판로를 재정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자들이 나서서라도 육우 판매망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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