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증가 속 32여억 삭감

최근 충남도내에서 FMD가 연이어 발생, 축산농가등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논산시(시장 황명선)가 올해 축산사업 예산이 크게 줄어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축산농가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충남도와 논산시에 따르면 금년 축산사업 예산규모는 57개사업에 82억4855만원(국·도·시비 및 농가자부담 포함). 지난해 58개사업 115억2929만원보다 무려 32억8000여만원(28.46%)이 감소했다.

이는 논산시의 예산은 지난 2011년 4936억원에서 2015년도 5741억원, 올해는 6164억원으로 급신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고 있다는 것.

축산농가들은 충남 서남부지역의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논산시가 이처럼 매년 재정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축산사업 예산이 감소한 것에 대해 날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농촌 소득작목의 경영자라는 자긍심과 사기를 깡그리 무너뜨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는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의 축산환경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FMD 등 악성 가축질병의 상시 발생 등에 따른 어려운 여건을 탈피해야한다는 현안과제를 안고 있는 축산농가로서는 국민 먹거리 창고로서의 기반확충을 위한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점에서 축산 예산의 급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정 행태라는 비난이다.

뜻있는 축산농민들에게는 이 같은 정책결정은 “시민을 섬긴다는 황명선 시장의 ‘활기찬 도약, 활력 있는 경제도시 행복지자체 1번지’라는 시정구호가 논산시민인 축산농가에게 행복을 안겨주기는 커녕 불행을 맛보게 하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A축산농가(한우)는 “논산시의 축산사업 예산이 줄어든 것이 축산농가들이 각 사업 신청을 전년보다 적게 했는지는 몰라도 최근 잇따라 발생했던 가축질병의 재발방지를 위한다는 측면과 대치되는 상황”이라고 성토하며 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산현장을 지키는 축산농민의 긍지와 사기를 꺾는 결과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

B축산농가는 시청의 축산부서는 과연 축산농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부서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논산 축산업 진흥을 위한 축산공직자의 분발을 촉구했다.

2016년도 축산사업 내역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계상됐던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은 아예 없어졌으며 양돈농가의 소득향상과 직결되는 모돈 갱신사업의 경우 지난해 800두 규모에서 올해는 440두 규모로 줄였다.

특히 대가축농가의 경영개선과 직결되는 조사료생산 사업의 경우 조사료생산 경영체 장비지원사업도 1개소로 전년도 3개소에서 줄이는 등 한우와 젖소 등 대가축 분야 등에서 예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한우번식농가지원사업을 비롯 한우광역브랜드 사업, 양돈농가 육성사업, 액비 저장조지원등의 사업이 줄었으며 반면 양봉농가지원사업을 비롯 방역사업(3만4773두, 4억8400만원으로 전년도 2만7506두 3억6190만원 확대)등 전체예산 82억4800여만원 중 소독 및 방역과 관련한 예산은 전년도보다 2억 여 원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논산시 축산자원과 지고하 과장은 “예산수립에는 관여할 수 없는 타 부서에 근무하다 과장으로 보임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FMD 발생으로 자세한 예산내역을 살피지 못했다”면서 “금년에 책정된 예산을 내실 있게 사용하는 한편 축산농가들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를 살펴 내년에는 축산농가가 꼭 필요한 사업을 제때 지원해 줄 수 있는 맞춤형 축산예산을 수립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산시는 최근 발생한 FMD로 인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논산천 둔치에서 개최키로 했던 2016 논산딸기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축산관련 단체는 논산 딸기농가를 돕기 위한 기부 및 할인판매등 귀감이 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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