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혼밥족’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혼밥족은 쉽게 말하면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족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도 ‘왕따’가 아닌 ‘혼자서 식사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개념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506만 가구로 전체가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가파른 증가세까지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수는 점차 확대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소 한 끼 이상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곧 새로운 소비트렌드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외식업계가 먼저 반기고 있다. 혼밥족을 겨냥한 1인 메뉴를 출시하거나, 혼자서 먹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혼자 구워먹는 함박 스테이크, 혼자 앉아 먹을 수 있는 바(Bar)형식의 한식당 등 한식브랜드부터 퓨전 브랜드까지 혼밥족을 겨냥해 만든 메뉴가 잇따라 히트를 하면서 유명 분식 체인까지 가세해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냉동식품 업계도 혼밥족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만두나 핫도그 등 냉동식품 시장이 연간 5%이상씩 신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는 유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편의점은 지난해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성장 때문에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홀로 고고한 성장을 했다. 홀로 간편한 식사를 위해 대형마트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포장 간편 제품을 선호하는 특성 때문에 대형마트에 편중된 소비시장이 편의점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렇듯 소비 트렌드는 바뀌어가고 이에 발맞춰 식품업계들은 앞 다퉈 편의점 전용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틈에서 축산물 혹은 축산 가공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직까지도 가족중심의 소비 패턴에 갇혀있는 것이다. 축산물 소비는 몇 년째 정체하고 있다. 소비트렌드가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소가족에서 1인 가구로 변화하고 있는데 축산업계는 이에 대한 이렇다 할 대응이 없다. 누구라도 먼저 나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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