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선진국 연수기(상)…성공비결(1)

“여성낙농인들과 함께 지도교수 역할로 유럽 낙농선진국가로 연수를 다녀올 수 있느냐”는 낙농육우협회 이상철 부장의 제의를 받았을 때 조금은 당황 스러웠다. 직장동료나 행정기관, 유관기관 직원들과는 업무상 해외 출장은 어려번 다녀 보았지만 낙농인들과 함께 연수를 한다는 것은 작금의 국내 낙농업이 현실을 볼때 현업에서 퇴직한 내가 무슨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점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국내 낙농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중 EU 지역의 낙농업에 대한 사전 조사와 국내 낙농업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여 비교분석 결과를 토대로 선진국들로부터 배울 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 그리고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우선 순위 등을 정리하여 설명해 주기로 했다. 연수 초기 시차로 잠이 오지 않아 구글 웹에서 방문대상국들의 낙농정책, 시장전망 등에 관한 자료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직간접적인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연수기고문 내용을 EU 낙농선진국들의 성공비결, 그들의 현재 고민, 주요 방문처별 배울 점, 연수후기 순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국가들의 낙농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에 대한 나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쳕 우유를 가장 가치있는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쳖 낙농업이 오랜 기간동안 자연, 환경,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고 함께 호환하여 왔으며쳗 유업체들은 인수, 합병 등을 통하여 규모화 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유가공품을 수출산업으로 정착 시켰으며 챳 정부나 지자체의 낙농정책은 중장기적인 정책 추진으로 낙농가들로 부터 신뢰를 얻었으며 챴 협회나 낙농가들은 정치인, 정부기관,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통하여 낙농업에 대한 이해,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여 낙농업이 선순환 구조로 변화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내가 느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낙농산업의 성공 요인이였다.

낙농정책의 우수사례로는 네덜란드의 낙농업을 들 수 있다. 네덜란드 낙농정책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보면 초기에는 규모화 정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정책을 추진하였고 규모화 이후 EU에서 쿼터제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생산량증대 보다는 비용절감 정책을 추진하여 낙농가의 소득을 향상 시켰고 그 이후에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안전하고 가치있는 소비를 위한 유기농 우유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현재에는 수출산업으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오늘날 네덜란드 낙농업의 결과는 중장기적이고 강력한 정부 정책의 산물이라고 생각된다.

년도별로 정리하여 보면 1960년대에는 트랙터 및 착유기 도입으로 착유가능 두수를 증가시켜 규모화를 유도하였고 인공수정 기술을 도입하여 능력 개량의 토대를 구축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파이프 라인 투자등을 통하여 복합영농에서 낙농업의 전업화를 시작하였으며 1970년대에는 칸막이 설치, 젖소 우군 분리사양, 우유 냉장탱크 도입으로 집유비용 절감, 건초생산을 엔실리지로 대체, 옥수수 재배와 옥수수 사일리지제조 기술을 보급했다. 1980년대에는 EU에서 국가별 쿼터제 도입으로 낙농산업을 생산량 증대에서 비용절감으로 정책을 변경하여 수 차례 걸쳐 사육두수 감축으로 경제적인 낙농업을 구현시켰다. 1990년대에는 낙농업은 농촌지역의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려 이때부터 자원순환 위주 낙농업으로 탈바꿈 하였으며 신기술 개발로 대기, 수질 오염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고 이후 로봇 착유기 시대가 개막되어 유럽에 공급된 500대중 절반이 네덜란드에 설치되었다. 우리나라 경남북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생산된원유를 유가공제품으로 만들어서 60%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낙농업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낙농분야 직업 종류도 50,000개가 될 정도로 생산, 연구개발, 교육, 유통, 제조등 전 분야에 걸쳐 국민속의 낙농업으로 정착한 것은 전문 교육장 덕분이었다. 낙농전문 교육장은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기본 사양관리 이외에도 목장형유가공시설, 우유검사(유지방, 단백질, 체세포, 박테리아 등), 초지관리등의 종합교육 시설이다. 유질관리, 밀크 프로세싱(목장형 유가공시설 운영) 등 기본모듈에서 교육생이 희망하는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며, 최대 8명 단위로 교육하며, 인근 낙농목장까지 활용해서 실습위주 교육 실시하며 첨단 로봇착유기까지 운영중에 있으며, 교육과정 이외에도 교수들이 농가를 대상으로 사양, 개량, 질병관리, 기록관리을 분석한 경영성과 분석을 토대로 농가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낙농업은 일반적으로 60~80두 착유관리(가족당) 수준이며, 두당 연간 산유량 8500킬로, 조사료 위주급여로 산차가 높게 유지되며, 로봇착유기의 보급을 통해 1대가 60~70두 정도의 착유관리 가능하며 생산량은 일부 감소하는 경향 있으나, 여가생활의 보장 등 많은 혜택을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양축가는 사료급여량 소수점 두세자리까지 얘기할 정도의 수준이므로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으나, 네덜란드도 낙농시장을 개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어떤 국가도 세계 시장가격에 접근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볼 때 향후 네덜란드의 움직임을 주목하여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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