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소 면역력에 결정적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소 생산자들에게 매년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을 상회한다. 죽은 가축들과 의료적인 손실 등의 가시적인 손해를 제외하고도 생산성과 효율성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추가적인 손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료효율성 부족과 무리한 증체량, 그리고 우유 생산과 방목 날 수의 증가 등으로부터 기인하는 듯하다.

 

적절한 발달에 필수적

 

미량 미네랄이 소의 면역체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적절하게 미네랄 성분을 보충해줌으로써 동물의 면역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 소의 미네랄 요구량은 나이, 품종, 생산 단계, 사료 원료 중 길항약적 종류의 유무, 그리고 종합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따라 다르다. 여러 종류의 미량 미네랄이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구리는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일을 담당한다. 구리 부족으로 인해 탈색된 털을 가지고 있는 송아지의 예시. 까만 털 위에 붉은 끼가 도는 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구리는 항체와 백혈구 그리고 항산화효소 등을 포함한 면역체계의 적절한 발달을 위해 필수적이다. 신체에 구리가 부족한 소들은 감염에 더욱 쉽게 노출되며 백신을 주사하여도 반응을 찾기 힘들다. 또한 기생충에게도 취약한 면모를 보인다. 반면에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충분한 구리 성분을 섭취한 소들은 쉽게 감염되지 않을뿐더러 전염병이 돌 때도 영향을 더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 특이면역은 자연 상태에서 비 특이성을 띠는 면역 기능들을 칭한다. 이 면역 기능들은 후천적인 감염 등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호흡기와 내장, 그리고 생식기의 관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의 조직을 포함한 피부는 비 특이면역성을 띠는 물리적인 장벽으로 기능한다.

 

모자라면 식세포 망쳐

 

구리는 (아연과 같이) 상피성의 조직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박테리아와 독성 물질을 먹어 삼키고 파괴하는 식세포 또한 비 특이면역에 속한다. 구리결핍은 몇몇 종류의 식세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구리가 모자라기 시작하면 순환중인 식세포의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며 그나마 활동 중인 식세포의 기능조차 망가뜨린다.

구리는 (아연, 셀레늄, 망간과 비타민 E도) 유리기로 인한 세포막의 손상을 막기 위한 항산화활동에도 쓰인다. 유리기는 산소의 불완전 환원으로 인해 만들어져 정상 세포들을 공격하는 분자들을 말한다. 유리기는 신체 내의 면역 반응의 자연적 부산물이다. 항산화물질들은 유리기가 정상 세포들에게 해를 끼치기 전에 그들을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항산화물질은 질병에 감염됐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욱 필요하다. 항산화물질이 부족할 때 보이는 증상으로는 참을성이 없어지는 현상, 잦은 감염, 그리고 회복력의 쇠퇴 등이 있다.

후천면역성은 특정한 외부 침입자(자연적인 노출이던, 백신이던)와의 교류에서 얻어진다. 면역 체계와 맞지 않는 분자들(항원)은 몸으로 하여끔 침입자를 막기 위해 특정한 항체를 생산하도록 촉진시킨다. 구리결핍은 일반적으로 후천면역성의 감퇴를 불러온다. 구리가 결핍된 동물들의 항체생산력은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소에게 투여하는 백신 프로그램에서 구리는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다. 구리가 부족할 경우 면역 체계가 항체를 생산하지 못해 적절한 임상결과를 내놓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초유를 생산

 

면역 체계의 반응 능력은 갓 난 동물들에게서 곧바로 찾아보기 힘들다. 고로 새끼는 그 어미에게 면역 보호의 측면에서 종속적이다. 새끼는 어미의 초유를 통해 여러 종류의 항체들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수동면역이다. 생후 24시간 내에 어미로부터 충분한 초유를 공급받은 송아지들은 3~5주 간 필요한 모든 수동면역을 취득한다.

임산우의 적절한 구리 섭취는 갓 태어난 송아지의 면역 체계의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기간의 마지막 3개월 동안 새끼 송아지는 어미로부터 엄청난 양의 구리를 받았다. 생후 몇 개월 간 새끼 송아지는 높은 구리 섭취량이 요구된다. 송아지들은 어미 뱃속에 있을 때 받은 구리에 매우 의존적이다. 이는 생후 섭취하는 우유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미 소의 구리 섭취는 양질의 초유 생산에 필수적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구리가 결핍된 동물들은 항체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다. 구리결핍증을 앓는 소로부터 태어난 송아지들은 더 높은 확률로 사망하고, 성장하는 데에 제약이 걸리며, 또한 생산을 효과적으로 못하기도 한다.

요약하면, 구리는 건강한 면역체계의 발달과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소들이 보이는 구리결핍의 증상은 탈색된 털 (검은 털에 보이는 붉은 끼, 눈 주위의 색소 감소), 지체되는 털갈이, 둔한 면역 체계, 낮은 수태율, 발굽의 결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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