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근 길 건널목, 길을 건너기 위해 파란색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거대한 할리데이비슨 한 대가 대기 신호에 걸리며 멈춰 섰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은 할리데이비슨을 보고 깜짝 놀라며 수근 거렸다. 운전자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신 멋있다는 말을 쏟아냈다. 남자들도 타기 힘든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가냘픈 여성이 당당하게 타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할리데이비슨은 배기량 494cc에서 1800cc에 이르는 대형 모터사이클이다. 무게 또한 200kg~400kg에 달한다.

이처럼 어마한 스펙 때문에 할리데이비슨은 전 세계 대형 고급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이자 강력한 파워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인식되며 강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본지는 ‘여성낙농인 좌담회’를 열고 이들의 삶과 애환을 조명했다. 참석자 중 최문숙 대원목장 대표의 인생 여정을 듣는 순간 문득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여성’이 떠올랐다.

목장을 경영하던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뛰어든 낙농업. FMD의 시련, 어머니로서의 감수해야 했던 희생, 그리고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굴지의 목장으로 이끈 성공 신화. 현재 대원목장은 한수 이북에서 가장 큰 목장으로 최문숙 대표는 뭇 남성(남성 낙농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가 전하는 여성낙농인인으로서의 인생 여정은 그야말로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남성들도 해내지 못한 낙농업 성공 신화를 일군 최문숙 대표는 그날 할리데이비슨을 탄 여성과 다를 바가 없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3%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골프, 피겨스케이팅, 리듬체조, 음악(걸그룹의 한류 열풍) 등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축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축산업이 규모화·전업화하면서 여성 축산인 없이는 축산업을 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 했고, 여성 축산인들은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축산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도 여성 축산인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이런 여성 축산인들께 존경과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대한민국 여성축산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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