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장서 도태 될 산란종계 입식 피해

 
국내 산란계 최대 부화장 중 한 곳인 H부화장에서 도태를 위해 출하된 닭이 한 양계장으로 흘러들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연천지역 한 양계장은 자신의 양계장과 거래를 하는 계란 유통 상인으로부터 솔깃한 제한을 받았다. 산란실용계가 넘쳐나면서 사육수수 조절을 위해 H부화장에서 종계를 조기 도태하려고 하는데 종계를 산란계로 사용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받으라는 제안이었다.
계란상인은 도태될 종계가 40주령 87%의 산란율을 보이는 닭이라고 농가를 속였고 연천지역 양계업자는 75주령이긴 하지만 환우로 인해 75%의 산란율을 보이던 닭을 모두 도태시켰다.
문제는 도태예정이던 닭이 양계장에 도착하면서 부터다.
4만수를 받기로 하고 1차로 먼저 1만8000수를 입식시켰으나 기대와 달리 산란율이 오르지 않은 것. 차량이동과 재입식 과정에서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겠거니 생각했던 양계업자는 시간이 지나도 산란율이 67% 이상 오르지 않자 이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곧바로 닭을 전달한 업자를 수상하게 여겼고 H부화장에 종계의 이력에 대해 문의한 결과 74주령 67%의 산란율을 보이던 닭으로 도태를 하려고 뺀 닭이라고 H부화장 관계자는 확인해 줬다.
종계를 알선한 업자에 대해 손해를 물으려 했지만 문제가 되자 알선업자는 일부 닭가격을 돌려주며 노계 가격만 받았으니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상황이고 H부화장 측도 사태해결에 소극적 입장을 나타내면서 양계장측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연천지역 양계업자는 “잘못을 알면서도 종계를 실용계로 사용하려는 편법을 부리려다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하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익명으로 제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계의 불법 사육과 도태대상 닭의 재입식 등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보로 도태대상 닭의 재입식이 확인된 만큼 유통시장을 교란하고 농가들의 피해를 입히고 있는 도태대상 닭 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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