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선택에 혼란을 느끼는 미국 소비자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또한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혼란스러워한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새롭게 출간된 국제식품정보위원회(IFIC) 재단의 제 10회 “식품 및 건강조사”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맛 보다 안전성 우선

 

IFI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이상(78%)이 “무엇을 먹는지” 또는 “무엇을 먹지 않는지”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누구에게 얘기하기 보다 오히려 듣는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조사와 같은 결과이지만, “강하게 동의”한다는 부분은 26%에서 33%로 상승했다.

콜로라도 대학의 안슈츠(Anschutz) 건강복지센터의 이사 짐 힐(Jim Hill)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에 대한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식품을 선택하는 요소는 가격, 건강, 맛의 세 요소로서 그중에서 맛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인들에게 이 세 요소들의 중요도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해서는 2014년에 71%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올해에는 60%로 감소했고 맛은 작년에 90%로 최고치에 달했고 올해는 83%로 하락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의 응답자 1/3 이상(36%)이 식품 내 “화학물질”을 안전성 우려의 최우선 순위로 지목했고, 그 다음으로 34%가 박테리아로부터의 식품을 매개로 한 질병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소비자들이 식품의 안전성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식품회사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참고로 과일과 야채의 잔류농약에 대한 우려는 작년 16%에 비해 올해는 9%로 감소했는 데, 이는 안전성 확보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소비자들이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공식품’ 더 우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IFIC 재단 영양 및 식품안전 부사장인 메리언 스미스 에치(Marianne Smith Edge)는 식품공급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60%가 미국 식품공급의 안전성에 신뢰를 갖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그 수치가 낮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납과 같은 비소화학 물질보다는 오히려 인공 재료와 가공식품을 실제로 ‘우려하는’ 화학물질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설문결과 10명중 3명은 “유기농(organic)”제품을 구매하는 반면, 소비자중 4명은 규칙적으로 “천연식품(natural)”라벨이 부착된 식품을 구매한다. 젊고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연식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크며 유기농 식품 구매자들은 더 젊고, 수입이 높고 대학교육을 받은 경향이 있다. 응답자의 31%가 구매결정에 유기농이나 천연식품 등의 정보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무첨가 식품들 또한 큰 판매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에치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에, 7가지 정보 중에 평균적으로 3가지 정보를 본다는 것에 주목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전에 본 제품의 라벨은 다음과 같다.

유효기간(51%), 영양성분표시(49%), 구성원료(40%), 용기의 크기와 포함된 양(36%), 칼로리나 다른 영양정보(29%), 브랜드명(27%) 였다. 단지 9명의 소비자중 1명만이(11%) 식품라벨에 뭐가 있는지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소비자의 86%가 식품 내 어떤 원료가 들어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소비자들이 알기를 원하는 식품 속의 영양성분 상위목록은 곡류 (56%), 섬유질(55%), 단백질(54%), 칼슘(43%)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제한하거나 완전히 기피하는 영양성분의 상위목록은 일반적인 설탕(55%), 첨가된 설탕(54%), 나트륨/소금(53%), 트랜스지방(49%), 고 과당 옥수수 시럽(48%), 포화지방(47%), 칼로리(47%) 순이다.

 

농부의 말 신뢰 높아

 

82%는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려 하고, 76%는 물이나 저칼로리,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심으로써 칼로리를 낮추고, 70%는 통곡물 식품을 섭취하고, 69%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제한하고, 68%는 설탕 섭취비율을 더 적게 소비함으로써 소비자들은 건강식품과 음료를 선택하는데 신경을 쓴다고 보고했다.

미국인의 2/3는 식품이나 음료의 전반적인 건강성이 생명공학의 사용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의 50%는 생명공학은 인구성장에 따라 모두에게 충분한 식량을 보장해주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생명공학은 식품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미국에서의 식품안전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을 보면 개인건강관리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식품에 대한 정보이며, 소비자들은 식품안전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러한 자료들을 계속 주시하며, 그가 선택하는 식품 구입을 그의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따라간다. 조언하는 전문가 그룹에 올해는 새로운 목록이 등장했는 데 바로 농부이다. 응답자의 18%는 식품종류의 정확한 정보원으로서 농부의 말을 신뢰하며, 23%는 식품안전에 대해 농부의 말을 신뢰한다고 했다.

반면 식품회사나 제조사들은 식품종류에 7%, 식품안전에 11%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식품안전에 대해 42%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정부기관들을 신뢰한다. 에치 이사는 이 신뢰요소는 개인적인 연관성과 아마도 식품생산에 가장 밀접한 두 개의 근원들(농부들과 식품회사나 제조사)의 이유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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