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 건강에 좋은 우유

캔사스 메디컬 센터에서 진행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를 음용하는 것’과 ‘노인과 건강한 성인의 뇌에서 자연 발생하는 항산화제인 글루타티온 레벨’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인인 최인영 박사(신경과 부교수)와 식품영양학 회장인 데브라 설리반(Debra Sullivan)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산화스트레스 저지

 

이 상관 관계를 바탕으로 이들은 미국임상영양학 저널 2월 3일자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신체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설을 주장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유가 우리의 뼈와 근육에 매우 중요하다고만 생각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뇌의 건강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이다.

최 교수팀은 연구에서 60명의 참가자들에게 뇌에서 글루타티온의 레벨을 모니터링 하는데 사용되는 뇌 스캔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식이요법에 관해 질문했다. 연구자들은 최근에 우유를 마신 참가자들의 뇌에서 더 높은 수준의 글루타티온 수치가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냐하면 글루타티온은 뇌에서 일반적인 대사과정 동안 반응성 화학 화합물에 의해 초래된 산화스트레스와 그 결과의 손상들을 지연시켜주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는 인체의 에너지 생성과정(섭취한 음식물이 산소와 반응하는 산화과정을 거침) 중에 유해산소가 급격히 증가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거나 그러한 상황에 이르게 한다.

 

극소수만 권장량 섭취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유해산소)는 인체 내에서 적절한 위치와 시간, 적절한 양이 생성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또한 우리 신체의 방어기전 역시 유해산소에 의한 독성을 해소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체내의 활성산소 양을 자체적으로 조절하는데,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유해산소의 생성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이들을 제거하는 기능이 저하될 경우 유해산소에 의한 각종 질병이 유발된다. 이에 따른 유해산소의 부작용을 산화스트레스라 일컫는다.

활성산소가 과잉 생성되어 산화스트레스가 체내에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세포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거나 손상을 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며 노화를 일으키게 된다.

한편 산화스트레스는 과중한 스트레스와 자외선, 흡연과 과음, 자동차 배기가스,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등에 의해 생성된다. 이 산화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녹차의 카테킨이나 폴리페놀, 비타민C, 비타민E 등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 교수는 “산화스트레스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다른 많은 질병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 설리반 교수도 “당신은 기본적으로 당신 차에 녹이 쌓여 있는 손상을 생각할 수 있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축적된 녹은 증가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극소수의 미국인들만이 3개의 유제품의 하루 권장량을 섭취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새로운 연구는 노인이 권장량에 도달할수록 글루타티온의 레벨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최 교수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시작함으로써 이들과 싸우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면, 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조금 활용 다양화를

 

최 교수와 설리반 교수는 미국 임상영양 저널의 동일한 글에서 “고령자에게 우유 소비에 대한 새로운 잇점에 대한 자극” 과 이 이슈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시작하는 시점을 제공하게 되었다”면서 “항산화제는 이 손상들에 대응하여 싸우기 위해 우리의 신체에서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뇌에서의 항산화제 레벨은 질병이나 생활습관 선택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뇌에서 우유소비에 대한 정밀한 효과를 알아보는 무작위 통제실험은 계속되어 우유가 성인병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에도 효과가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다음단계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가 좀 더 과학적으로, 그리고 영양학적으로 확고히 뒷받침될 때 우유 음용에 대한 걱정은 사라질 것이다.

한국의 낙농농가, 유업체 등 관련 업계에서도 시유 소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무작정 소비자들에게 ‘우유가 몸에 좋으니 먹어야 한다’ 라든가 하는 단순히 더 먹자는 논리에서 탈피하여 보다 소비자가 수긍할 수 있는 과학적인 뒷받침을 마련하는 일련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참고로 이번 최 교수팀의 연구는 미국 낙농자조금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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