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질병·사양·사료 관리 통일…고품격 계란 생산

 

다같이, 모두다 함께 한다는 뜻을 가진 다한영농조합(조합장 이만형, 길샘농장 대표)은 2대에 걸쳐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2세 11농장(길샘농장, 영생농장, 가온농장, 칠성농장, 영일농장, 대승농장, 함일농장, 이천농축원, 갈미농장, 송오농장, 한성농장)으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이다.

1999년 11월에 설립된 다한영농조합은 지난 16년간 안전, 안심, 신선한 계란을 공급하고자 조합법인 본연의 목적대로 공동 구매, 관리, 판매하는 원칙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 차별화된 생산·조직 시스템

설립 이후 안전한 계란생산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인 ‘다한 영농 스토리’는 조합의 연혁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다한영농조합은 1999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며 대표브랜드인 ‘2050’ 계란과 ‘행복예감’ 계란 브랜드를 개발해 상표 등록했다.

2000년에는 사료공동 구매(흥성사료)를 추진했고, 지정수의사제도(한솔동물병원)를 시행했다. 또한 고려대학교와 산학협동 추진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개선된 IGY(면역글로불린)면역항체계란을 생산, 특허를 획득했다.

2004년에는 자체 양계자조금을 시행을 통해 출자금을 조성, 조합의 조직과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에는 사육품종(하이라인)을 통일했고, 2007년 자연채 브랜드 인증을 거쳐, 2008년에는 전 조합원 농장이 HACCP 인증 및 무항생제농장 인증을 획득했다. 이 시기 다한영농조합은 국내 최초 계란 자판기를 개발,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경기도 G마크를 획득하며 경기도 내 학교 급식 납품을 하게 됨으로써 조합은 더욱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

다한영농조합의 대표 브랜드인 ‘2050’ 계란은 닭이 생산한 계란 중 20주령부터 50주령까지 낳은 신선도와 영양소가 우수한 계란이다.

 

‘2050’ 계란은 무항생제, 무산란촉진제를 원칙으로 생산되며 산란 후 24시간 이내 포장란으로 생산돼 출고된다. 현재는 경기도 내 400여 곳의 학교에 납품(급식)되고 있으며 4월부터는 롯데마트에도 납품될 예정이다.

이 같은 ‘다한 영농 스토리’에는 계란품질의 통일을 위한 ‘4통’의 노력이 담겨있다. 1통은 병아리의 통일이다. 병아리의 경우 지정부화장과 연중 계약을 맺어 하이라인 브라운 병아리를 공급받고 있다. 2통은 사양관리의 통일, 전 농장이 산란계 HACCP과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3통은 질병컨트롤이다. 한솔동물병원과 수의컨설팅 및 충북대 수의학과 모인필 교수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해 질병을 관리하고 있다. 마지막인 4통은 사료의 통일, 사료의 경우 흥성사료와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해 주문사료를 공급받고 있다.

다한영농조합은 이 같은 4통 실현을 통해 높은 수준의 계란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다한영농조합 11개 농장에는 총 161만5000수의 산란계가 월 3020만개의 고품질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 집하장 신축…제2도약 발판 마련

고품질 계란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다한영농조합은 계란 유통에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을 갖고 2013년 계란집하장 건축계획을 수립,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집하장을 완공, 지난 1월 준공식을 가졌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신촌리에 신축된 집하장은 5080㎡부지에 1동 1961㎡, 2동 1580㎡ 등 2개동으로 구성됐으며 하루 100만개의 계란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1동은 원란보관실과 선별실, 사무실 부자재실, 식당이 들어서 있다. 허가를 남겨두고 있는 2동은 제품출하실, 액란공장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집하장은 자동품질검사기, 컨베이어, 50℃ 온수세척기, 표면세척기, 건조를 위한 온풍 브로워, UV살균기, 실금검사기, 중량측정기, 혈반검출기, 난각 정보 인쇄기, 포장설비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중 실금검사기는 내부로 통과되는 계란 표면을 개당 16회 두드려서 음파를 측정해 실금이 간 계란을 지정된 라인으로 배출하게 된다. 혈반검출기는 2mm 크기의 혈반까지 검출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했다.

이 같은 최신 설비가 들어선 신축 집하장은 다한영농조합의 성장가도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가 생산한 계란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생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만형 다한영농조합장은 “집하장 신축을 계기로 계란의 품질관리와 위생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조합장은 “다한 설립 당시부터 집하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자조금 형태의 출자금을 조성했고 이 출자금은 이번 집하장 건립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집하장 건립에 투입된 50여 억원 중 60%를 출자금으로 충당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흘러 생산에 필요한 요소는 어느 정도 구축됐다. 때문에 이제는 유통 및 판매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수년전부터 집하장 건립을 추진, 최근 준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물론 집하장 건립은 컨설팅 등을 거쳐 사업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추진됐다. 이와 관련 이 조합장은 “집하장 신축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 할 수 있다”면서 “집하장은 2대 경영체제인 다한이 3대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과 판매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자, 계열화 되고 있는 채란산업에서 다한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부연이다.

다한영농조합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이 조합장은 병아리 통일, 사양관리 통일, 질병컨트롤 통일, 사료 통일 등 ‘4통’ 실현을 언급했다. 4통 실현을 통해 11곳의 농장이 한곳처럼 관리되다 보니 바이어들도 다한영농조합 생산 계란에 신뢰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조합장은 “최신설비를 갖춘 계란 집하장 신축으로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가 가능해 졌고, 이에 따른 원란(포장란) 유통·판매사업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가공란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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