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맨」의식 절대 잊으면 안돼”

 

“농협사료 직원이면 누구나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단어가 있습니다. 「협동조합맨」이 그것입니다. 농협중앙회의 자회사 이기에 영리만을 추구해서도 안되고, 그렇게 대접받아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말입니다. 조합을 통해서 양축농가들의 소득을 안정시킴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갖고, 건전한 축산업의 발전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협동조합으로써 농협사료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지 말자는 각오입니다.”

지난 1월 23일 농협사료 전남지사장으로 부임한 조인기 장장은 한 달 동안 공장 직원들에게 줄곧 「협동조합맨」을 강조해 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이다. 품질 고급화나 위생·안전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것을 다루고 실천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농협사료의 영업 형태는 일반 사료와 비교해 보면 일선조합이 농협사료의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판매 이익의 많은 부분이 조합으로 가는 데 이는 양축농가의 생산비용 절감과 지도사업으로 환원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사고를 등한시 하게 되면 직원은 ‘내가 협동조합맨인지 그저 판매사원인지’ 헷갈리게 되지요. 일단 그러한 사고방식에 젖게 되면 ‘협동조합’이라는 틀 자체가 깨져 버리게 됩니다.”

조인기 장장의 지론이다. 취임 일성으로 “무한 경쟁시대에 조합과 양축농가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하는 열린 경영과 투명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한 배경에는 협동조합의 정신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중앙과 일선 그리고 양축농가가 상생의 개념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료를 공급하는 조합과 그 사료로 양축을 하는 농가들의 현장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조인기 장장은 영업조직에 제일 먼저 손을 댔다. 기존의 영업부를 총괄, 1부, 2부 총 3개의 조직으로 나누고 현장과의 최접점에서 전담할 수 있게 했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조합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사료를 공급하고, 대군농가들을 별도 관리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 농가에게 더 좋은 품질의 사료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들이 인정하는 사료-그것이 일반사료일지라도’를 가져와서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잇따른 축산 강국들과의 FTA가 체결되면서 영세농가들이 줄폐업 사태가 벌어져 전남지역도 많게는 30%, 적은 지역도 20%의 한우농가가 사라졌다. 그 여파로 전남지사의 시장 점유율도 적어졌다.

향후 배합사료 시장은 다시는 예전과 같은 ‘호시절’이 되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 장장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밀도 깊게 접근하면서 기존의 점유율을 공공히 해 나가는 동시에 중소가축에 대한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인기 장장은 1990년 구축협중앙회에 입사,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한우낙농부, 축산지원부, 나주축산물공판장을 거쳐 농협사료 전남지사 부장장과 본사 생산관리부장을 역임했다. 부인 김상은 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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