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유제품 90% 이상 수출…협동조합 판매회사

 
 

뉴질랜드 낙농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기업은 폰테라 협동조합(Fonterra Cooperative Group)이다. 폰테라는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유제품의 90%이상을 수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농가가 전체 지분을 소유한 협동조합 판매회사다. 구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낙농 협동조합들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에서 폰테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폰테라 역사는 젖소가 뉴질랜드에 처음 상륙한 약 200여 년 전에 시작됐다. 시작은 보잘 것 없었으나,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제품 수출회사로 성장했다. 지금의 ‘폰테라’가 있기 까지 무려 400개가 넘게 낙농협동조합들이 인수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2000년 뉴질랜드 데어리 그룹과 키위 낙농조합 2개의 대형 조합이 합병되면서 폰테라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폰테라는 뉴질랜드 낙농가의 95%를 대표하며 낙농가가 소유하는 협동조합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폰테라는 창립 후 10년 동안 정체성, 중점 추진사항 및 나가야할 방향 수립에 초점을 맞췄다. 주주들은 각자의 목장에 우리가 전부라는 의미의 “여기서부터 시작이다”라는 표지판을 부착하고 전 세계 수백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우유를 생산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되새겼다.

생산자가 주인인 폰테라는 관리팀이 전문적인 사업관리 및 전략을 수립하고 이사회에서 생산자가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구조를 가졌다.

‘폰테라’의 의사결정 기구는 우리나라 협동조합과 거의 흡사한 형태다. 1만 500명의 주주 낙농가(우리나라 조합원)로 구성된 폰테라는 지역별 35명의 대표로 구성된 대표자 위원회와 이사회(13명)가 있으며 대표자 위원회 아래 원유위원회가 있다. 또, 전반적인 관리를 위한 관리팀이 구성돼 있으며 CEO 테오 스피어링스가 관리팀을 이끌고 있다.

이사회의 역할은 폰테라의 지도력과 사업추진방향을 수립하는 것이다. 관리팀은 폰테라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한 전략을 수행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제품 생산 및 신규시장개척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관리팀의 임무다.

 

# 연간 210억 리터(2163만 톤) 생산

‘폰테라’는 뉴질랜드 1만 500여 낙농가들이 주식을 보유한 협동조합으로써, 뉴질랜드 낙농가의 95%가 폰테라 소속이다.

이곳 매출액은 뉴질랜드 달러로 무려 176억NZD(한화 약 15조원)로 95%가 수출되는 만큼 뉴질랜드 수출산업에도 일익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 수출액의 25%나 차지하는 효자 산업이다.

농가당 평균 농장 규모는 140ha, 농가당 평균 젖소 마릿수는 480두, 목장당 연간 평균 생산량은 158만 798ℓ이다.

‘폰테라’가 지난해 집유한 원유량은 무려 180억 리터(1854만 톤). 이 원유의 95%이상이 전지분유, 치즈, 버터, 단백질 등의 유제품으로 가공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14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 전 세계 100여개의 국가에 지사 및 공장 등 사업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도 30억 리터 즉 309만 톤에 달한다.

이 말은 세계 어느 곳에서 언제든지 폰테라가 생산한 제품 또는 세계 각국의 유업체가 폰테라의 원료로 생산한 제품의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1만 6000여명의 직원들은 전 세계 100여개의 국가에서 매일 유제품 공급을 비롯한 가공·판매와 안전한 원유생산을 위한 낙농가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도 15개 지사와 4개의 낙농단지 등 19개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폰테라가 생산하고 있는 원유량은 210억 리터(2163만 톤)으로 우리나라 연간 생산 규모의 10배 수준이며 전 세계 낙농 생산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 포션을 넓혀갈 계획이다.

 

# 매년 연구개발비 1억 달러 투자…다양한 제품 선봬

2001년 폰테라 출범부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특히나 환경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협동조합 정신을 바탕으로 협업을 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연구에 집중해 왔다.

실제 폰테라가 매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비용은 1억 달러(한화 900억 원)에 달하며 자체 연구소에만 400명 이상의 연구원이 근무 중이다.

폰테라는 이와 함께 가장 많은 수출을 차지하는 전지분유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버터, 고품질 보조식자재원, 우유 추출 단백질(스포츠 음료용), 유아식, 링거용 단백질, 유기농제품 원료 식자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폰테라 브랜드 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매인랜드, 베가, 앵커, 팁탑, 스키 등의 브랜드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선 앵커, 앤렌 등으로 남미 지역에선 네슬레 브랜드를 연계해 표기하는 등 각 지역에 맞는 브랜드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네슬레와 맥도널드, 코카콜라, 도미노피자 등 세계적인 식품기업들과 한국의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각국 주요 식품회사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폰테라의 가공공장이 뉴질랜드 외에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칠레 등 세계 각 주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 전략…V3

폰테라의 전략은 V3다. V3는 용량, 가치, 속도를 의미한다.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 정립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소비자들에게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위해 빠른 전략을 수립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신규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적합한 유제품 생산량과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폰테라의 전략이다.

폰테라는 향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영향력을 유지·발전시키는 한편 아시아·중남미,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주요 신흥시장에도 투자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 500여 국가에서 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된 외식 시장 확대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주로 베이커리, 풀 서비스 레스토랑 등에서 크림, 자연치즈, 가공치즈, 크림치즈와 우유, 빵 생산에 사용되는 버터에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 및 신규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폰테라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이다. 앞으로도 대중국 수출을 위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토니마샬 폰테라 무역 분석가는 한·뉴질랜드 FTA 타결로 인해 우리나라 낙농업계가 우려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같이 말하며 향후에도 국내로 들어오는 뉴질랜드 유제품이나 원료의 양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한국의 유업체들을 통해 폰테라의 유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그 수치는 미미하다”면서 “폰테라의 수출물량 중 현재 중국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10년 이상 중국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폰테라는 중국 수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폰테라 자료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 중 우리나라는 22위 수준으로 주요 수출국에서는 순위권 밖이다.

현재는 중국이 수입물량을 일시적으로 조절하면서, 수출량이 주춤하긴 했지만 곧 회복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수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폰테라 테 라파 유가공공장

 

年 30만 톤 분유·크림 생산

중동과 러시아 등으로 수출

 

뉴질랜드 최대 낙농단지인 와이카토에 위치한 폰테라 테 라파 유가공공장은 폰테라의 가장 큰 공장중의 하나다. 이 공장에서는 매년 30만 톤의 분유와 크림이 생산되며 이는 폰테라 분유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원유 생산량이 피크에 달하는 8월에는 집유 차량 300여대가 매일 800만 톤 이상의 원유를 집유한다. 500여명의 직원들은 전지분유, 탈지분유 등 분유류와 버터, 크림치즈, 냉동크림등 크림류를 연간 30만 톤을 생산해 뉴질랜드 내수 시장과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중동(버터), 러시아(버터), 일본(크림치즈), 이란, 이집트 등지이며 일부 우리나라에도 공급하고 있다. 제조 설비는 원칙적으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는테 특이점은 뉴질랜드 낙농가가 일제히 건유기에 들어가는 5~6월 중 6주간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또 폰테라 테 라파는 지속가능성 부문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데, 테 라파 공장은 폰테라의 공장프로그램을 통해 생태 효율성(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면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 에너지 절감, 폐수 감소, 보건과 안전성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공장은 가스를 원료로 가동하는데 버려지는 스팀을 이용해 분유제조설비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자원 순환을 통해 폐기물 배출을 감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립되는 폐기물이 실제로 30%나 감소했다. 또한 테 라파 공장의 에너지효율성 캠페인으로 지난 4년간 에너지 소비량을 19% 감축했으며, 장시간 사용가능한 폭기조를 설치해 폐수처리장을 강화하는 등 환경 보존을 위한 부분적 기반도 마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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