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피같은 돈 관심 좀 갖지
국민의 피같은 돈 관심 좀 갖지
  • 권민 기자
  • 승인 2014.10.3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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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5년 동안 각종 공익사업과 행사에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위촉비로 8억원을 사용해 국민이 낸 세금을 방만하게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축산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 9월 말까지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11차례에 걸쳐 총 8억2100만원을 지급했다. 이중 여성 아이돌그룹 ‘카라’는 2012년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뒤 화보 제작과 광고·홍보 영상 촬영 등을 하고 2억5000만원을 받아 최고를 기록했다.

 

충성도 높은 건 사실

 

남성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는 2011년 한식 UCC 동영상 촬영, 코리아푸드쇼(KFS) 홍보 등의 대가로 2억2000만원을 받았다. 원더걸스는 2011년 한국 농식품 홍보 해외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홍보용 화보와 뮤직비디오를 찍고 1억원을, 가수 비도 2009년 한식홍보 광고와 포스터 사진으로 1억원을 받았다.

홍보는 기업·단체·관공서 등의 조직체가 지역주민 또는 일반의 인식이나 이해 또는 신뢰감을 높이고 양자의 관계를 원활히 하려는 행위이다. 기업은 자사의 상품을, 단체나 정부는 정책의 행위 등을 소비자나 국민들을 상대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알리느냐가 관건이다. 홍보 행위가 양호할수록 이미지가 높아져 매출이익이 올라가고, 정책에 대한 우호적 감정이 유발돼 참여의식의 적극성으로 나타난다.

기업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연예인을 자사 상품 홍보의 최일선에 내세우는 것은 일반인들의 그들에 대한 관심을 포함한 모방심리가 능동적이고 충성적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이러한 심리는 상품의 우수성 여부는 이차적 문제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연예인의 등급을 아주 철저하게 따지고 그에 비례한 가치에 맞게 돈을 지불한다. 몇 년 전 ‘연예인 X파일’이 크게 문제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들은 수립된 정책을 수행할 때나 지역의 행사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되기를 기대하면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홍보대사을 맡긴다. 농업이 1차산업으로 끝나지 않고, 2·3차산업과 연결되면서 산업의 테두리가 넓어졌다.

 

비용 지출 문제 안돼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홍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홍보가 강화되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 따라서 농축산부가 홍보비용으로 8억을 썼던 그 두 배 이상을 썼던 그 자체만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돈을 썼는 데 예상한 효과를 보았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분석해 놓은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에는 신제품이나 자사 홍보를 연예인 누구에게 맡겨야 지불한 대가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를 조목조목 따진다. 그 대상의 일상생활, 친구관계, 씀씀이까지….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몇 억을 주고 쓴 연예인이 비상식적인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면 그 이미지 타격은 곧바로 기업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역효과가 발생함으로 투자한 돈의 수십배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형성된 예산을 집행할 경우에는 이보다 더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농축산부의 홍보를 낭비라고 보는 것이다.

연예인들 중에는 정부 부처의 홍보대사는 물론 단체들의 홍보대사가 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행사 때 자신의 스케줄을 맞춰 잠시 현장에 있어 주면 되고, 특별히 바쁘지 않으면 전단지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나눠 주거나,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과의 식사 자리에 참여만 해도 두둑한 용돈(?)이 주머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런 포즈를 취해라 이런 멘트를 하라는 주문도 하지 않는다. 이 대부분의 행태가 바로 정부 부처의 홍보대사들의 역할이다.

그 만큼의 대가를 지불했다면 그에 맞는 효과와 분석도 함께 있어야 마땅하다.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의 홍보대사는 대부분 무보수나 명예직이다. 연예인들도 공익을 위해 일한다면 명분으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홍보대사는 명예직

 

2010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한식 홍보를 맡은 ‘빙상의 여왕’ 김연아 선수는 한 푼도 받지 않고 홍보대사로 열심히 일했다. 2011년 7월부터 1년 간 쌀 소비촉진 홍보대사로 활동한 개그맨 컬투(정찬우·김태균 씨)도 위촉식 행사비 500만원, 프로그램 협찬으로 4000만원만 받았을 뿐이다.

고액의 연예인이 꼭 좋은 홍보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쉽게 생각하는 입안자들의 게으름이 다른 좋은 방안들을 사장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홍보대사로 나섰던 그 연예인들이 줄곧 심각하게 자신이 홍보하는 산업이나 행위의 파장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축산물 관련 홍보대사로 위촉됐던 톱클라스의 여가수 A씨는 기간이 끝난 후 그 자리에서 물러나자 마자 다른 홍보에서 자신은 베지테리안(vegetarians·채식주의자)라고 고백해, 이전의 단체에서 부도덕하다고 맹비난한 일도 있다.

무작정 고액의 연예인을 찾을 일이 아니다. 홍보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행해져야 한다. 특히 국민의 혈세가 지불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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