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종합편성 채널 먹거리 X-File에서 ‘젖소 고기를 아십니까? 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의 방영 취지는 먹거리의 생산, 제조, 유통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탈법 현장을 고발하고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먹거리의 진실을 철저한 사실 확인과 검증을 통해 자세히 전달한다는 것이다.

시작에는 국내 소고기 유통에 관한 짧은 설명과 함께 홀스타인종의 얼룩무늬 소로 30개월 이내에 도축된 수소나 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를 뜻한다고 육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주요 취재 목적이었던 젖소에 대해서는 우유를 생산할 목적으로 키우는 소로 육우와 같은 얼룩무늬 홀스타인종이다. 그러나 젖소는 여러 번의 출산을 반복한 후에야 도축되기 때문에 한우나 육우에 비해 노쇠한 경우가 많고 지방 함량이 적고 질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론이 나왔다. 이 프로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착유를 하던 젖소가 육우로 둔갑 판매되고 심지어는 육우에 대한 거짓을 일삼는 음식점들의 행태였다.

젖소 노폐우들, 이른바 ‘찔찔이’는 새끼를 낳고 젖을 짜면서 영양이 손실돼 품질과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는데, 일부 음식점들이 찔찔이와 육우를 섞어 국내산 소고기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우와 젖소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육안 비교와 산도 등 과학적인 증거까지 제시했다. 프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젖소고기들의 사용처까지도 샅샅이 파냈다. 제작진이 직접 불고기 전문점들을 찾아가 원산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은 젖소와 육우를 섞어 불고기를 만들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음식점주들이 고기의 품질에 대해서는 “젖소가 육우야”, “젖소는 암소지. 고기는 암소가 맛있는 거야”라는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육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고 있었다. 이 프로를 보고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에서는 육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고 육우고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현실을 낱낱이 파헤쳐 보니 아직도 한참 멀게만 느껴진다. 육우는 낙농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물이다. 언제까지 육우송아지값 안정, 육우산업 활성화를 요구만 할 순 없다. 생산현장, 유통현장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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