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 예방 나부터 실천하자

 

올해 1월 들어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생하여 닭·오리 사육농가들을 시름에 잠기게 하더니, ‘FMD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지 불과 한 달이 조금 지난 7월부터 경북 의성·고령에 이어 경남 합천의 돼지 사육농가에서 FMD가 또다시 발생하여 가축방역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가축방역기관과 축산관련 생산자단체는 FMD 유입방지 및 재발방지를 위해 백신접종, 농장 차단방역, 주기적인 소독 등 청정화 조기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지난 5월 ‘FMD 백신접종 청정국’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돼지에서의 FMD 발생은 그동안 피 땀을 흘려 일궈놓은 청정국 지위를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FMD 역학조사위원회에서는 발생원인을 일부 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이 되지 않았거나 백신접종이 부적정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FMD는 소독 등 농장에서의 차단방역과 함께 ‘백신접종’이 되면 전파·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질병이다. 지난 ’10년 11월~’11년 4월까지 FMD가 전국적으로 발생했을 때 FMD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FMD를 종식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백신의 방어효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금년 처음 FMD가 발생한 경북 의성 양돈농가에서도 일부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던 3개 축사에서만 FMD 임상증상을 보였으며, 올바르게 접종을 한 3개 축사에서는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백신접종 시 충분한 방어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이처럼 FMD 백신의 방어력이 입증되었다면 재발원인은 누구나가 알 수 있듯이 백신 미접종 및 올바르지 않은 백신접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FMD 백신접종 시 근육부위가 아닌 지방부위에 접종되었거나 돼지의 적정한 백신접종시기인 8~12주가 아닌 시점에서 접종되었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FMD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백신을 전체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에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돼지 농장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신접종을 하지 않거나 적정시기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FMD 발생 위험에 노출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백신접종과 더불어 FMD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소독 등 농장 차단방역이 강도 높게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FMD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축산농가간의 모임은 자제하고, 직접 면담 보다는 전화·서신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평상시 신체·의복·신발 등의 개인위생도 항상 청정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축산농가는 가축을 수시로 살펴보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9060/4060, 1666-0682)으로 신고하여야 한다. 또한 신속한 초동방역 활동과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질병을 초기에 방어할 수 있다.

지금도 중국, 북한 등 주변국에서는 FMD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들 나라로부터 건초·깔짚 수입, 여행객들의 불법휴대축산물 유입, 농장주들의 해외여행, 외국인 근로자 고용 등 유입 가능성은 늘 우리의 곁에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FMD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철저한 사전예방만이 최선의 길임을 주지하고 ‘나 하나 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축산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한다.

축산인 모두는 ‘나부터 실천하자‘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FMD 재발 및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서 강조했듯이 FMD 백신 접종은 반드시 100% 이뤄져야 하며, 농장에서의 외부인·차량 등 출입통제와 소독 실시로 FMD 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가축방역기관·단체도 FMD 청정화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고 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FMD 재발이라는 뼈아픈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이 아닌 내가 앞서 실천할 때 달성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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