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드세요” “이건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하드죠 아이스바!! 아이스크림은 우유나 크림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 우유가 없잖아요” 이건 아이스바(Ice bar)에요! 이는 지난 주말 재미교포 연예인이 방송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진행자에게 한말이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라니 갑자기 정색을 하던 이 연예인은 진행자의 단어선택이 틀렸다며 타박했다.

갑자기 든 생각은 아이스크림과 하드-아이스바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그의 말대로 아이스크림은 우유 또는 유지방 ·무지유고형분(無脂乳固形分)에 설탕 ·달걀 ·안정제(젤라틴 등) ·향료 ·색소 등을 넣고 휘저어서 얼린 빙과이고, 아이스바는 막대기에 꽂혀 있는 형태의 설탕물에 과즙이 들어간 긴 얼음과자다.

엄연히 형태나 원재료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활에서 모두를 통칭해 아이스크림이라 부르고 있다. 구분 없이. 그러나 그들의 제조원가는 천지차이다.

대표적으로 원유사용량이 많은 아이스크림 빙그레 투게더, 엑설런트 경우에는 농축유나 원유 함량이 50% 이상 포함되어있어 900㎖ 제품에 사용되는 원유가 1000㎖가 넘는다. 아이스크림 한통을 먹으면 우유 1000㎖를 먹는 것과 같다.

최근 들어 유기농 '63와우크림', 미니스톰 ‘밀크 소프트크림’, 소프트리, 폴바셋 등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들 아이스크림에는 원유가 상당수 함유되어있고 또 이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 벌꿀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는 소프트리는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원유를 사용하다 파스퇴르의 유기농 원유로 원료를 변경했다고 안내문을 매장 입구에 고지했다. 그만큼 원료나 제조공정에도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먹는 아이스크림이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가를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정도면 소비자들은 원료나 제조공정에 따라서 그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산업은 이제 유업계에 틈새시장 정도가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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